종영 '로드넘버원' 남긴 것은? 시청률↓ vs 영상미↑

2010. 8. 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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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홍정원 기자]

사전 제작된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 원'(극본 한지훈/연출 이장수 김진민)이 지난 6월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후 26일 2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결국 헤어진 장우-수연, 소지섭-김하늘 눈물연기 압권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진 전투 장면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던 '로드 넘버 원'이 26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영촌교 건너편으로 갔던 장우(소지섭)와 수연(김하늘)이 힘겹게 마을로 돌아오는 과정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험난한 전쟁을 뚫고 겨우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는 두 사람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지 시청자들은 애간장을 녹이며 마지막 결말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장우는 부상 당한 만용(진선규)을 데리고 가다 다리를 건너지 못했다. 안타깝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장우와 수연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폭파되는 영촌교와 반대편에 남은 소지섭을 보며 울부짖는 김하늘의 연기와 그런 김하늘을 바라보는 소지섭의 압도적인 연기는 '로드 넘버 원'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 60년 만에 다시 만난 장우-태호, 장민호-최불암이 전해준 감동

60년의 세월이 흘러 노년의 장우(장민호)는 한국에 왔다. 고향인 영촌면에서 장우는 영원한 전우이자 평생 친구였던 태호(최불암)를 만났다. 서로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민호와 최불암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장민호와 최불암은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명품 연기로 '로드 넘버 원'의 마지막을 묵직하게 채웠다.

서로를 너무 그리워했던 장우와 수연은 결국 그들의 바람대로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다시금 확인했다. 평생 서로를 그리워하며 사랑을 키운 장우와 수연, 그리고 그런 수연을 지켜 준 태호의 깊은 사랑. 장우, 수연, 태호 세 사람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깊은 우정은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감동을 전했다.

# '로드 넘버 원'이 남긴 모든 것

'로드 넘버 원'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장우, 수연, 태호 세 남녀의 영원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이라는 명배우들이 출연한 만큼 배우들이 선사하는 성숙한 연기가 '로드 넘버 원'을 완성시켰다. 소지섭은 전쟁의 한복판에서 선 거친 남자 장우로 변신해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으며 김하늘 역시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발산하며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태호 역의 윤계상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남성적 매력과 열정적 연기로 호응을 얻었다.

7회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던 최민수는 중대장 윤삼수 역으로 변치 않는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선보였다. 2중대의 터줏대감 오종기 역의 손창민은 기존 작품에서와는 다른 차가운 악역 캐릭터를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도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2중대의 달문(민복기)-만용(진선규) 콤비는 처참한 전쟁 상황에서도 웃음을 선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전사한 장두식(김동현), 동료를 지켜주다 목숨을 잃은 권진철(이관훈), 중공군 소년과 눈물겨운 우정을 보여줬던 허찬식(노영학), 부대원들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마창길(차현우)의 연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전쟁으로 깊은 상처를 입게 된 박문호(오대환) 등 부대원 각각의 사연과 2중대의 우정은 휴머니즘을 느끼게 했다. 또 수연의 동생 수희 역으로 출연한 남보라와 수연의 오빠 수혁 역의 김진우, 평양 처녀 인숙을 연기한 김예리도 범상치 않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로드 넘버 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전쟁신이다. 눈으로 덮인 평야가 한 번에 폭파하는 진내 폭격 장면,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다부동 전투신,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했던 평양 시가 전투신, 탱크 폭파신 등은 1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로드 넘버 원'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서 방영 전 모든 촬영을 끝냈다. 지난 1~2월 촬영한 겨울 장면으로 한여름에 볼 수 없는 설원의 청량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쟁 장면뿐 아니라 소지섭과 김하늘의 아름다운 멜로 장면, 전국을 배경으로 한 자연의 풍경 등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드 넘버 원'은 한자리 수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영상미의 완성도가 비교적 높았다는 점과 배우들의 열연, 대규모 전쟁 장면 등으로 드라마사에 기억될 것이다.

홍정원 ma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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