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들 직격 인터뷰 "자기소개서에 학생부 나열 금물"

2010. 8.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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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일정에 들어가는 2011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은 전체 수시 모집인원의 14.6%(3만4408명)나 된다. 하지만 대학들이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서의 핵심인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보는지, 어떤 기준으로 제출서류를 살피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많지 않아 수험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에 대해 주요 대학의 입학 담당 교수들과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있는 내용을 나열하지 말고 새로운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면 눈에 띈다"며 "각 대학의 기준에 맞게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꼼꼼함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내용 나열 금물"=이번 수시모집부터 수험생들은 통일된 양식의 대입원서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입학사정관 전형도 마찬가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5일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발표하면서 자기소개서에 ▷성장과정 및 가족환경 ▷지원동기 ▷입학 후 학업계획 및 진로계획 ▷고교 재학 중 자기주도적 학습전형 및 교내외 활동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역경극복 사례 ▷장래희망 등 6가지가 적시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부에 없는 새로운 사항을 적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에 없는 내용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는 "과목에 따라 점수가 낮아지고 높아진 이유, 왜 이 동아리를 선택했고 무슨 활동을 했는지 등 학생부에 없는 내용이 있어야 학생의 면면을 유추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임진택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경희대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기타 제출 서류와의 일관겅이 중요하다"며 "사실이 바탕된 실적 없이 사자성어 등 미사여구만 나열하면 사정관들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학별 기준에 맞게 서류 준비"=각 대학은 학교별 인재상에 입각해 수험생의 제출서류를 살피는 기준이 있다. 좋은 서류라도 이에 맞추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사정관들은 전했다.

임 회장은 "경희대의 경우 ▷전공 적합성 ▷자기 주도성 ▷경험 다양성 ▷발전 가능성 등 네 가지 기준에 입각해 제출서류를 볼 계획"이라며 "전공 적합성만 강조하다 보면 비교과내용이나 창의성, 리더십을 놓칠 수 있어 경험 다양성을 보게 됐다. 가령 학급 반장을 했다면 학급 내 어떤 위기 사항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 지 자기소개서 등에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향제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은 "학업성적은 교과과정을 이수했는가의 차원으로 축소되고 교과 이외의 요소를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 학교는 설립취지에 따라 외국어에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데 공인어학시험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으므로 고등학교 영어성적, 외국어학습활동보고서(과거ㆍ미래 활동) 작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식 숭실대 입학사정관팀장은 "세부화된 전형 속에 각각의 인재상이 제시돼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비교과와 교과 영역 활동을 제시하면 좋다"며 "우리 학교는 인상 깊었던 활동 7개를 적으라고 했다. 7가지를 모두 적으면 좋고, 혹 개수가 모자라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히 활동을 한 내용을 적어주면 된다. 지망학과와의 연계성도 잘 녹아나야 한다"고 전했다.

사건ㆍ교육팀/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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