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명소] 뮌헨, 독일 남부의 대표적 문화·예술 중심지

2010. 8. 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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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참 배울 점이 많은 나라다. 일찍이 '라인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협동심과 근면성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직접 독일 여행을 해보면 독일 사람들이 얼마나 검소한 삶을 살고 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독일 사람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로 고심하는 우리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여행 분야에 있어서도 독일은 선진국이다. 유스호스텔의 발상지도 독일이고, 우리나라에선 숙박업소의 대명사처럼 본질이 다소 왜곡된 펜션의 대중화를 이끈 곳도 독일이다. 그리고 여행자들의 각기 다른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여행상품은 외국 자유여행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뮌헨에서 인스브루크를 거쳐 알프스를 넘는 기차여행은 유럽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여행'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 뮌헨여행의 중심지, 마리헨 광장 = 뮌헨은 12세기 무렵부터 800여 년 동안 바이에른 왕국의 비테르스바흐 왕가가 최고의 영화를 누렸던 곳이다. 당시 왕들은 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과 같은 예술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16세기 무렵에는 '이자르 강변의 아테네'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건축 문화를 꽃피웠다. 따라서 뮌헨 시내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시대의 특징적인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뮌헨 여행의 중심지는 뮌헨 신시청사를 끼고 있는 마리헨 광장이다. 뮌헨을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한번쯤 들르게 되는 마리헨 광장은 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특히 신시청사 시계탑의 인형들이 춤을 추는 오전 11시 무렵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다. 5~10월에는 낮 12시와 오후 5시에도 인형춤을 볼 수 있다. 마리헨 광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대형 맥줏집인 호프브로이 하우스가 있다. 본래 바이에른 왕실의 전용 양조장으로 사용됐던 곳이지만 지금은 그 자체가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 이 맥줏집의 신나는 분위기에 젖어보기 위해 일부러 뮌헨을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맥줏집 한가운데에는 조그만 기념품 가게가 있고 그 앞에서는 6~7인조 브라스밴드가 늘 흥겨운 음악을 연주한다. 마리헨 광장에서 분수대가 있는 카를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돼 있다. 이 도로를 따라 곳곳에 생맥주를 파는 노천카페가 있으며, 중남미나 몽골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길거리 공연이 발길을 붙잡기도 한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작가 전혜린에 의해 잘 알려진 슈바빙 등을 권하고 싶다. 슈바빙의 대표적인 명소인 영국정원은 1790년에 영국식으로 조성된 정원이다. 영국정원은 울창한 숲과 호수, 산책로, 넓은 잔디밭 등으로 꾸며져 있어 뮌헨 시민에게 아늑한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잔디밭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 마치 유명한 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 시내 곳곳에 개성있는 미술관들 산재 = 미술관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들에게도 뮌헨은 무척 매력적인 도시다. 뮌헨은 오래전부터 '독일 문화의 수도'라 불리던 곳이다. 뮌헨 곳곳에 산재한 크고 작은 미술관들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 같은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많은 미술관 가운데서도 특히 '3개의 피나코테크'가 유명하다. '3개의 피나코테크'는 뮌헨에 있는 각기 다른 성격의 미술관 3개를 가리키는 말이다. 1836년에 문을 연 알테 피나코테크와 1853년에 문을 연 노이에 피나코테크에 이어 2002년 9월 16일에는 현대미술 피나코테크가 개관했다. 알테 피나코테크에서는 플랑드르 거장 루벤스의 '부인 나체상'을 비롯해 14~18세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7000여 점의 유럽과 독일 회화 가운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 렘브란트,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과 같은 유명 화가들 작품도 포함돼 있다. 노이에 피나코테크에는 19세기 이후의 유럽과 프랑스, 독일 회화들이 전시돼 있다. 현대미술 피나코테크에는 무려 40만점에 달하는 미술품이 소장돼 있다. 그 방대한 규모에서 알 수 있듯 20세기 초반의 회화와 비디오아트는 물론 다양한 상업디자인까지 전시하고 있다. 특별한 관심을 갖고 살펴볼 만한 작품으로는 피카소의 '화가와 모델', 달리의 '욕망의 수수께끼', 클레의 '어둠 속의 배' 등이 있다. ■ 독일의 6대 가도 독일의 6대 가도 가운데 가장 유명한 길은 로만티셰 가도다. 말 그대로 '낭만적인 독일 여행'의 대명사가 된 지 이미 오래다. 로만티셰 가도는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뷔르츠부르크에서 출발해 로텐부르크, 딩켈스뵐, 노르틀링겐,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경유해 퓌센까지 이어지는 약 350㎞의 낭만길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까지 이어지는 약 600㎞ 구간에 풀다, 아이제나흐, 바이마르, 예나, 라이프치히 등과 같은 크고 작은 도시들이 있다. 이 구간의 몇몇 도시가 괴테와 깊은 관련이 있어 괴테 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에리카 가도의 출발지인 하노버는 울창한 숲과 중세의 고풍스러움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호숫가 곳곳에서 독서를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숲과 호수를 같이 볼 수 있는 예쁜 산책로에서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메르헨 가도는 동화의 무대를 찾아가는 여행길이다. 이 구간의 대표적인 도시로는 하나우, 마르부르크, 알스펠트, 괴팅겐, 하멜른, 브레멘 등이 있다. 그 출발지인 하나우는 프랑크푸르트에서 S-반으로 20분이면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하나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그림 형제의 고향이다. 여섯 명의 형제 가운데 '독일어 사전'의 기틀을 완성한 첫째 야코프와 둘째 빌헬름이 유명하다. 독일 문학을 얘기하면서 괴테 다음으로는 아마도 헤르만 헤세를 첫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헤세 하면 '칼브'라는 도시를 떠올릴 것이고, 칼브 하면 곧이어 '검은 숲'으로 일컬어지는 슈바르츠발트를 연상하게 된다. 환상 가도는 바로 이곳 슈바르츠발트의 온천 도시인 바덴바덴에서 칼브, 슈투트가르트, 튀빙겐을 거쳐 코스탄츠까지 300㎞가량 이어지는 길을 가리킨다. 만하임에서 시작되는 고성 가도는 하이델베르크, 네카어 계곡, 로텐부르크를 지나 뉘른베르크까지 250㎞가량 이어지는 중세의 길이다. 이 낭만적인 가도는 독일 국경을 넘어 체코 프라하까지 이어진다. △가는 길=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 직항편을 매일 1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30분 정도.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까지는 오전 6시 54분부터 오후 7시 54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이체(ICE)가 운행되고 있다. 약 3시간10분이 소요된다. [글 / 사진 = 송일봉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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