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넘버원' 손창민. 오빠 잃은 소녀에게 상처 치유받다

2010. 8.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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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현 기자]

오종기(손창민 분)는 다리를 잃었다.

못에 찔렸을 뿐인데 잘라야 했다. 그의 마음속에 싹튼 것은 증오였을까 공포였을까. 한 소녀가 위문을 한답시고 그의 앞에 나타났다. 곱게 자란 소녀는 교복이 반듯했다. 그녀의 손에 쥐어진 성경을 찢어 던졌다.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

소녀는 다음날 다시 찾아왔다. 다시 성경을 들이밀었다. 오종기는 "처녀 속살 냄새 한 번 맡아보자"며 소녀에게 들이댔다. 소녀는 웃옷을 벗었다. 그리고 오종기에게 다가갔다. 오종기는 당황했다. 그렇게 끝날 일이 아니었나보다. 소녀는 그의 손에 성경을 쥐어줬다.

8월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로드넘버원'(극본 한지훈 / 연출 이장수 김진민) 18회에서 오종기는 잘린 다리에 좌절했다. 그를 그렇게 만든 한영민(박병은 분)을 죽이고 싶었다. 그의 상처를 한 이름 모를 소녀가 달래줬다.

소녀는 전쟁에서 오빠를 잃었다고 했다. 다부동 어딘가에서 전사했다. 오종기도 싸웠던 곳이다. 오종기의 모습에서 소녀는 자신의 죽은 오빠를 찾은 듯. 그러니 매섭게 노려보는 오종기의 눈길에도 주눅 들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연찮게 한영민을 발견한 오종기는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오종기의 증오는 깊고 무거웠다. 총구는 전우가 아닌 원수의 머리를 짓눌렀다. 소녀가 오종기를 막아섰다. 소녀는 그를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았다. 오빠라고 불렀다. 오종기는 용서했다.

오종기는 한영민을 용서했다. 증오가 깊은 만큼 용서 또한 깊었던 듯. 그를 죽이려드는 다른 소대원을 몸으로 가로막았다. 한영민을 돌려보냈다. 오종기를 쓰러져 울었다. 그렇게 그의 마음 속 상흔은 서서히 치유되고 있었다.

(사진= MBC)

박정현 pch4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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