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규제 1년 만에 부동산 불패 신화 꺽이나

백인성 기자 2010. 8. 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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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1.9% 하락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실시 1년 만에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1.9% 떨어졌다. DTI란 주택담보대출의 연 원리금 상환액이 자신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5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DTI가 서울 50%, 인천·경기지역은 60%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부가 투기지역에서 수도권 비투기지역으로 DTI 규제를 확대 적용한 이후 1년 만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9% 하락했다. 또 25개구 가운데 15개구에서 아파트값이 내렸다.

1년 동안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노원구로 조사됐다. 노원구는 지난해 9월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1275만원이었지만 2010년 8월 현재 3.3㎡당 1228만원으로 3.7% 내렸다. DTI 규제와 더불어 인근 지역인 남양주 진접과 양주 고읍지구, 하남 등에서 입주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강서구도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1446만원에서 1398만원으로 3.3% 하락했다. 영등포구(-2.9%), 송파구(-2.7%), 중구(-2.6%), 양천구(-2.6%), 도봉구(-2.2%), 강남구(-1.6%)도 아파트값이 내렸다.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평균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가 3.3㎡당 매매가가 3094만원에서 2719만원으로 12.1%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국 땅값 상승률 '0'

지난달 전국 평균 땅값이 상승률 0%를 기록하며 15개월째 이어지던 상승 행진을 멈췄다. 특히 서울 강남3구 등 '버블세븐' 지역 땅값은 동반 하락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의 땅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6월보다 오르거나 내리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전국 땅값 상승세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째 이어졌으나 올들어 전월 대비 상승폭이 둔화하다 지난달 멈춰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지난달 0.07% 떨어져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인천(-0.01%)·경기(-0.01%)가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0.04% 내렸다. 이는 몇 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서초구가 0.12% 떨어져 전국 249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과천시가 각각 0.11% 내려 뒤를 이었다. 서울 강동(-0.09%), 송파(-0.08%), 경기 성남 분당(-0.04%), 안양 동안(-0.04%), 고양(-0.05%) 등도 약세였다.

반면 지방은 평균 0.06% 상승했다.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의 영향을 받은 대구 달성과 전남 신안이 0.25%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남 광양(0.16%), 부산 기장(0.16%), 전남 여수(0.15%)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백인성 기자 fx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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