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사용 실패 증가, 내게 맞는 보청기는?

2010. 8. 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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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나쁘면? 안경을 써야한다. 귀가 나쁘면? 보청기를 해야 한다.

보청기 역시 적절하게만 사용된다면 안경이나 의치와 마찬가지로 난청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보청기의 경우 선택과 사용에 있어서 전문가들의 세심한 조언이 필요하다.

최근 보청기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불편한 점으로 인해 보청기사용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주대병원 박기현 교수팀이 2005년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266례를 조사한 결과, 25례에서 효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말소리가 뚜렷이 들리지 않는 경우가 12례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이명, 착용시 이물감, 경제적 이유, 사용상 어려움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 없이 보청기를 처방 받은 경우 그 실패율은 급격하게 높아지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 보청기를 새롭게 착용한 환자중 40%는 보청기 사용을 포기하며, 55%는 사후 관리를 못 받고 있었다.

대부분 전문가에 의한 보청기 조절이나 상담으로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인 만큼, 보청기를 사용하기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처음부터 적절한 보청기 처방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9일 '귀의 날'을 맞이해 내게 맞는 보청기에 대해 알아본다.

◆ 내게 맞는 보청기 고르기

보청기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고막형 보청기, 귀속형 보청기, 외이도형 보청기, 귀걸이형 보청기로 나눌 수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고막 가까이에서 소리를 전달해 자연스러운 음감을 느낄 수 있지만, 난청이 심하거나 고주파수 난청이 심한 환자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도 너무 작은 보청기는 불편할 수 있다.

환자의 난청 정도나 난청 유형에 따라 필요한 보청기 종류가 다르고, 되울림이나 폐쇄효과와 같은 불편함이 생겼을 때, 보청기를 재조절하거나 다른 종류의 보청기로 바꿔야 한다.

◆ 최신식 보청기도 자신의 상태 고려해 선택

최근 보청기 관련기술 발전으로 개방형 보청기, 중이이식보청기, 골도보청기 등이 개발 돼 있다.

개방형 보청기는 귀 모형을 만들어야 했던 이전 보청기와는 달리 외이도를 막지 않는 보청기다. 귀가 울리는 부작용이 없어 고음역 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발전된 디지털 기술로 여러 종류의 난청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보청기가 외부에서 전혀보이지 않는 초고막형(invisible in the canal type)도 최근에 개발돼 미용적인 문제도 개선됐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외이가 없거나 △ 외이도가 기형이나 염증으로 막혀있어 보청기착용이 불가능한 경우 △고음역 난청이 심해 보청기로 소리를 증폭한 경우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고 말소리가 또렷이 들리지 않는 환자들 중 일부는 중이이식보청기나 골도보청기가 적절하다.

중이이식보청기(middle ear implant) 란, 귀 안쪽에 '심는 보청기'로 알려져 있는데, 외부의 소리를 진동으로 변환한 후, 귀 안의 이소골에 전달해 소리를 듣게 하는 기기이다.

수술로 인한 위험이 적고, 동전만한 언어처리기는 머리카락 속에 감출 수 있어 보청기 착용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경우에 유용하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고, 수천명의 환자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골도보청기도 수술로서 두개골에 이식하는 방법인데, 중이염이나 외이도폐쇄증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보청기들의 발달로 국내 많은 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움말=정연훈 교수(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환 교수(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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