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데스크 시각] 비상경영 나서는 LH
빚더미에 올라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6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전격 가동하기로 한 것은 부동산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현경영체제와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성남재개발 사업 중단발표후 퇴출 사업장 2호, 3호가 어디인지에 대해 관심이 들끓고 지자체 마다 '살생부'가 도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도 이유다.
임직원이 LH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마른행주를 쥐어짜는' 심정으로 뼈를깎는 자구노력을 실천해나가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사업재조정 발표시 예상되는 후폭풍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발표한 내용은 '팔수있는 것은 다팔고, 줄일수 있는 것은 다 줄인다'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전 직원이 세일즈 맨이되어 안팔리고 있는 땅과 주택을 파는데 매진하고, 경상경비, 건설원가를 낮춰 재무건전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비상경영상황실도 설치했다. 미매각 자산의 판매, 원가절감 등을 상황실서 그때그때 점검한다는 차원이다.
옛 토공, 주공 양 노조위원장도 이구동성으로 "경영진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처럼 비상경영체제를 마련한다고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갑자기 되살아나거나, 팔리지않던 땅과 주택이 한꺼번에 팔리게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땅과 토지 팔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LH가 지금 서둘러야 할일은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이다.
지자체의 반대와 저항에 부딪히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이를 무릅쓰고 '사업재조정'을 통해 다운사이징하지 않고는 현 시장상황에서 위기국면을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업재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LH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부 심윤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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