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공무원 등 태풍피해 들녘서 ′구슬땀′

보성/나영석 기자 2010. 8. 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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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낮 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들녘, 보성군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농민 등이 한 마음이 되어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느라 일손을 바쁘게 놀리고 있었다.

보성군(군수 정종해)은 이날 제4호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군청과 읍면 공무원, 자원봉사자, 희망근로 참여자 등 300여명을 동원, 10여㏊에서 쓰러진 벼 세우기 등 부족한 농촌 일손 돕기활동을 폈다고 밝혔다.

보성군은 지난 12일에도 웅치면 강산리 일원 15ha에서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쓰러진 벼 세우기 봉사활동을 폈다.

이번 일손 돕기는 태풍으로 쓰러진 벼논에 배수구 정비와 함께 쓰러진 벼 일으켜 세우기를 실시했다.

공무원 등은 농업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했다.

또 웅치면 기관·단체에서는 일손돕기 소식을 듣고 빵과 음료수 등 일손돕기 참여자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등 훈훈한 정을 함께 나누어 의미를 더했다.

공무원과 봉사자, 농민 등은 한톨의 쌀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볏짚으로 정성껏 벼를 묶어 세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웅치면 대산리와 강산리 일원은 '웅치 친환경 조생종 벼'의 주산지여서 일반 벼보다 일찍 성숙기에 접어들어 이번 벼 쓰러짐 피해가 심했다.

강산리 임주열 이장은 "농촌의 노령화로 일손이 부족해 벼 세우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무더운 날씨에도 이렇게 발 벗고 나서 주니 가뭄에 단비가 내린 것처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손 돕기에 참여한 웅치면여성자원봉사회 회장 신정란씨는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돕게 되어 힘들기 보다는 보람이 크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보성군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200m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렸으나 공무원 비상근무와 재해 취약 지구 현장 사전 재해대비 등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태풍 피해를 최소화했다.

< 보성/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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