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만점 무더위 날릴 수상 레포츠 삼국지

2010. 8. 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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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무림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늘 아래 두 명의 지존은 있을 수 없는 법. 여기 강렬한 태양 아래 초절정 레저 고수 세 명이 눈싸움을 벌이고 서 있다. 눈빛만으로도 긴장감이 돈다. 단연 돋보이는 안광은 아찔한 스피드 '도검'을 앞세운 절대강자 웨이크보드파.

여기에 강렬한 내공에 화려한 돛의 검무를 선보이는 윈드서핑파도 서서히 기를 모으고 있다. '태극진결' 느림의 미학으로 무장한

요트파는 절대 지존답게 느릿느릿 보폭을 조절중이다.

아. 그리고 번쩍이는 섬광. 콰콰쾅. 서서히 연기가 걷힌다. 과연 누가 쓰러졌을까.

스피드 절대 지존 웨이크보드

스피드 절대 지존 웨이크 보드. 아찔함을 원한다면 독자들은 웨이크 보드파를 응원하시길.

수상 레포츠로는 두 가지로 나뉜다. 무동력(윈드서핑)과 동력(웨이크보드) 기반이다. 동력의 대표주자가 웨이크 보드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웨이크 보드는 수상스키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쉽게 물 위에서 타는 스노보드 정도로 여기면 된다. 속도감은 상상초월. 보통 시속 35~37㎞로 달리는 보트 뒤에 이어진 줄을 잡고 물위를 달린다. 말이 30㎞지 실제 체감 속도는 3배 이상이다. 웨이크(wake)라는 용어에서 느끼듯 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wake)를 잘 타는 게 핵심이다.

웨이크보드의 매력은 스릴과 멋이다. 강점은 변화무쌍한 기술. 웨이크타기(서핑기술), 점프, 방향 바꾸기, 회전 등 다양한 기술이 동원된다. 1990년대 중반 국내에 소개돼 동호인 수는 현재 약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웨이크보드는 종종 수상스키와 비교된다. 수상스키는 질주가 목적이다. 요컨대 일격필살이다. 평균속도는 시속 50㎞. 웨이크보드는 느린 반면 변화무쌍한 게 매력이다. 물을 타는 가 하면 하늘로 치솟는다.

웨이크보드는 강습 당일부터 물 위에서 즐길 수 있다. 스노보드 경험자에겐 타는 방법이 비슷해 더욱 쉽게 느껴진다. 기술이 고난도인 만큼 위험은 감수해야 하다. 쏜살같이 달리는 물 위는 상상이상으로 딱딱하다. 마치 아스팔트 같다. 점프 후 착지할 때 무릎을 다칠 수 있고, 수면에 세게 부딪힐 때는 갈비뼈에 금이 가거나 골절될 수도 있다.

▶ 웨이크보드 즐기려면

초보자는 당연히 사전 강습이 필수. 강습비는 1시간 반에 6만원 선 정도다.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직접 타보는 데는 2~3㎞ 코스에 2만원 선. 멀리 갈 것도 없다. 한강이 딱이다. 망원, 여의도, 잠원, 잠실지구에 강습 장소가 있다. 양수리, 청평, 가평 등의 수상레저 업체를 통해서도 체험할 수 있다. 문의 생활체육수상스키협회 (02)541-8255

빠른 듯 느린 듯 윈드서핑

돛의 검무는 예측불허다. 순풍을 타는가 하면 어느새 역풍을 거스른다. 윈드서핑. 웨이크보드가 동력 기반이라면 윈드서핑은 무동력이다. 그야말로 자연적이다. 마치 태극권을 연상케 한다. 강한 듯 부드럽고 부드러운 듯 강하다. 구조도 간단하다. 보드와 돛(세일)이 전부. 보드로 파도를 타는 서핑과 돛(세일)을 달아 바람을 이용한다. 요트의 장점만 따서 만든 약식 요트인 셈. 물 위에서 세일을 잡고 바람의 강약에 맞춰 균형을 잡으면서 보드를 타면 된다.

1976년 국내 도입 된 이래 서울에만 60여개, 전국적으로 300여개의 클럽이 있다. 동호인 수는 3만 명에 달한다.

가장 큰 매력은 속도감. 무동력이 만들어내는 속도라도 제법 짜릿하다. 바람을 잘만 받으면 시속 40∼50km까지 달린다. 체감 속도는 두 배인 70∼80km 수준. "물 위를 나는 것 같다"는 게 윈드서핑 마니아들의 평가다. 운동량도 상당할 수 밖에 없다. 허리, 다리, 팔을 다 쓰는 전신운동이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친환경 스포츠라는 점도 매력이다. 웨이크보드가 자연을 거스르는 레저라면 윈드서핑은 자연을 벗삼는 레저다. 환경에 순응하는 멋진 레저다.

▶ 윈드서핑 즐기려면

장비만 갖추면 된다. 탈 때마다 돈이 따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보드와 세일 세트가 300∼500만원 정도. 초기 비용은 부담이 갈 정도지만 추가 비용이 거의 없다. 윈드서핑의 메카도 한강이다. 뚝섬지구가 핵심. 4번 정도 강습만 받으면 누구나 폼 나게 즐길 수 있다. 문의 생활체육윈드서핑협회 (02)457-3773, 사회체육윈드서핑협회 (02)454-4651

두둥실 물결 따라 요트

망망대해. 코발트빛 바다 한가운데 하얗고 날렵하게 빠진 요트에 한 척의 풍경을 머릿 속에 그려보자. 그런 꿈을 꿔 본 적 있는 독자라면 올여름 요트 강습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 요트는 남해가 메카다.

요트학교도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경남 통영 도남항, 고성 당항포, 남해 물건항, 거제, 진해, 마산 등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요트가 귀족 스포츠라는 건 옛말이다. 이미 대중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요트 학교를 통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요트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요트는 바람의 레저다. 놀랍게 이때 바람은 배풍(뒷바람)이 아닌 정풍(앞바람)이다. 세일(돛)로 만들어지는 양력을 이용해 바람에 맞서 나간다. 클로즈 홀드(Close hauled)의 미학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클로즈 홀드는 강한 바람을 맞받아 가는 항법이다. 이때 바람을 맞는 세일의 각도는 45도. 요트는 이때 달아오른다. 미친 듯 요동을 친다.

요트는 크기에 따라 딩기와 크루즈 급 두 가지로 나뉜다. 딩기는 1인승이다. 크루저급은 25피트(7.5m)에서 80피트(15m)까지의 제법 큰 요트다. 4명 이상의 크루(선원)들이 역할을 분담해 바람과 맞서 싸운다. 당연히 왕초보는 딩기부터 익숙해 져야 한다.

요즘엔 카약도 있다. 강남카누클럽이 올해 초부터 뚝섬공원 내 서울윈드서핑장에 클럽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원래 카약은 급류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놀랍게 강에서도 꽤나 스릴감이 있다. 카약 장비 대여는 종류에 따라 1회 3만~6만원, 입문 강습은 16만원 선이다.

▶ 요트 배우려면

배우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대한요트협회(www.ksaf.org)의 각 시ㆍ도 지부에 개설된 요트학교에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15세 이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보통 OP(Optimst) 클래스에 가입해 크기가 작은 OP급 요트로 강습을 받는다. 일반인은 레이저급으로 요트에 입문한다. 하루 4시간30분씩 4일 정도 강습하는데 수강료는 30만원 선. 크루저는 50만원이 든다. 전문 요트조종 면허를 받으려면 해양경찰청이 외양범주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필기와 실기 시험에 합격하고 하루 동안 이뤄지는 수상 안전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수상 레저 패션 쾌적, 통풍 그리고 폼은 기본

촌스럽게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는 없는 일. 수상 레포츠에도 딱 어울리는 수상 패션이 있다. 당연히 일반 의상과 달리 디자인보다는 소재가 우선시 돼야할 터. 기본적으론 가볍고 빨리 마르는 소재가 필수다.

디자인도 튀고, 기능도 튀고

노르웨이 브랜드 헬리한센이 대표적이다. 헬리한센은 세계 최고의 요팅 매치 레이스인 아메리카즈컵과 함께 세계일주 요트레이스 볼보 오션 레이스 등 수상 대회에 공식의류 스폰서를 맡고 있다.

이 브랜드는 세일링 아웃도어를 표방한다. 수상 레저를 즐기면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의미다.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모자를 비롯해 신발, 의상까지 수상 전용 제품 라인업이 막강하다. 모자는 당연히 100% 방수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물이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귀덮개 기능도 눈에 띈다. 끈까지 달려 있으니 물에 빠져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윤재익 헬리한센 부장은 "여름철 수상 의류의 기본은 쾌적한 상태를 얼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다"고 조언한다.

하의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당연히 통풍. 남성용으론 7부 팬츠가 대세다. 앞무릎 부분에 다트를 줘 야외 활동에도 무리가 없다. 여성용 팬츠의 경우 허리에는 밴드, 발목엔 스트링을 달아 활동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승부는 발끝에서

여름 패션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신발이다. 여름 패션은 발끝에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대세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글래디에이터 플랫 슈즈. 해변에서 각선미를 뽐내고 싶은 여성에겐 딱이다. 마이크로 쇼트 팬츠까지 걸치면 금상첨화.

랜드로바는 여름 바캉스에 어울릴 만한 다양한 디자인의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는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들이 특징. 낮은 굽일 경우 피부톤과 비슷한 브라운, 베이지, 골드 컬러의 샌들로 선택하면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아쿠아 슈즈도 빼놓을 수 없다. 톡톡 튀는 디자인에 기능성을 살린 제품이 대부분이다. 클락스는 소가죽 스포츠 샌들을 민다.

클락스만의 독창적인 액티브 에어 풋베드를 사용해 쿠션감을 높이고 착화감을 향상시킨 게 강점.

할리한센은 발가락 부분은 보호하면서 통풍이 잘되고 발등 스트랩으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남성용 아쿠아 슈즈로 승부수를 던진다.

아이들에게도 아쿠아 슈즈는 필수. 휴양지에선 기능성 고무 샌들 폴리웍스가 좋다.

다양한 컬러와 샌들 전면에 동물 캐릭터가 있어 걸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미끄럼 방지 기능과 충격 흡수 기능도 돋보인다.

이색 여름 레저

이거 발칙한 레저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수상 레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마니아층까지 형성돼 4계절 내내 인기다. 도대체 어떤 레저일까.

여름 스키? 실내 스키!

여름에 핫(Hot) 한 레저만 있는 게 아니다. 쿨(Cool)한 레저도 있다. 여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웅진플레이도시(www.playdoci.com)다.

여름 스키란 바로 실내 스키. 경고한다. 실내라고 우습게 보지 말자. 부천에 있는 이 실내 스키장은 길이 270m에 폭 70m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하루 4번 인공눈을 만드니 설질도 꽤 괜찮다. 매일 생산되는 눈 양만 100톤. 보드에 눈썰매도 거뜬히 소화해 낸다.

지금 더 달려가야 하는 이유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파티' 이벤트 때문. 이거 재밌다. '서머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매일 이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산타클로스가 방문객을 대상으로 깜짝 선물을 증정한다. 산타와 루돌프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유명 브로드웨이 뮤지컬 '페임'과 '시카고' 등의 명장면을 모은 하이라이트 공연도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에는 인기 영화가 상영된다. 물론 공짜.

시설 이용 가격은 워터파크 5만3000원. 스키 보드는 3만3000원이다. 시설 개장 시간은 워터파크의 경우 주중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며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실내스키장은 오전 9시30부터 밤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1577-5773

인공 서핑 캐리비안 플로우라이더

100% 인공이다. 당연히 만들어진 서핑이다. 그런데 이게 인기다. 아니 난리다. 겨울에도 이곳만은 붐빈다. 놀라운 이 레저는 캐리비안베이에만 유일하게 있는 플로우라이더(flow rider). 또 한번 부탁한다. 인공으로 만들었다고 우습게 보지 말자. 이거 한번만 즐겨도 빠진다. 중독성이 강하다. 배울수록 새롭고, 즐길수록 빠진다.

작동원리는 간단하다. 모터펌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살의 저항을 이용해 보드 위에서 동작을 선보이면 끝. 인공서핑인데 이게 바다서핑보다 박진감이 넘치니 문제다. 웬만한 바다 파도보다 강하고 빠른 데다, 뒤에서 밀려오는 바다 파도와 달리 앞에서 쏟아지는 물을 타기 때문이다. 물이 깊지 않아 수영을 못 해도 괜찮다. 바다에서는 엄두도 못 낼 기술까지 구사할 수 있다. 누워서 보드판 돌리기는 기본. 보드 위에서 물구나무 서기, 백 텀블링까지 아찔한 묘기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당연히 마니아층이 있다. 플로우라이더만 즐기는 동호회가 따로 있을 정도. 그러니 적당히 즐기자. 부탁이다.

[신익수 레저전문 기자]

문화충전 '영화제' 휴가도 즐기고 축제도 즐기고
우아고상 호텔 바캉스 풀사이드 바비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39호(10.08.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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