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나흘째 '더위와 사투'

2010. 7. 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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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대전.충남지역 주민들도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2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의 이날 낮 기온은 대전 32.4도, 금산 34.1도, 홍성 32.7도, 천안ㆍ부여 32.4도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찌는 듯한 날씨를 보였다.

또 대전과 서산, 보령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등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직장인 김민정(26.여)씨는 "어제 밤에는 선풍기를 켜고 잤는데도 더워서 잠을 설쳤다"라면서 "오늘 밤엔 친구들과 함께 인근 공원에 나가 밤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각 자치단체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 대책 가동에 나섰다.

충남도는 16개 시.군과 함께 마을회관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무더위 쉼터' 2천596곳을 마련해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우 등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또 시.군별 이.통장 연락처로 비상연락망을 마련해 폭염정보 문자 서비스를 제공,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며 폭염특보 발표시에는 노인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낮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시∼3시 사이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전시도 시내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마련했으며, 중구는 대전노인복지센터 소속 노인돌보미 및 야쿠르트 배달원과 협력해 900여명에 이르는 관내 장애인, 독거노인 등에게 청소와 세탁, 심부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시.군 가운데 가축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홍성군을 비롯, 충남 16개 시.군의 축산농가들은 가축들이 더위로 쓰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대형 환풍기를 돌리고 축사 지붕과 내부에 연신 물을 뿌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심성구(53) 한우협회 홍성지부장은 "구제역 사태가 끝나니 이젠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걱정"이라면서 "다들 축사 온도를 낮추려고 차가운 지하수를 끌어다 축사에 뿌리고, 환풍기를 돌리고 있지만 더위를 식히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여군 장암면의 한 양계농가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닭 1천550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해 폐사했다.

대전기상청은 "오는 24일 장맛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곳에 따라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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