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세븐' 아파트값 평균 7.8% '뚝 뚝 뚝'
고점 찍었던 2007년초 비해 중대형 랜드마크 큰폭 하락
한때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2007년 초에 비해 평균 7.8% 가까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버블세븐 지역에 해당하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구와 경기 분당·용인·평촌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 1∼3월 이후부터 이달 초까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7.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용인이 11.4%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9.7%), 평촌(-9.1%), 양천(-9.0), 분당(-8.2), 강남(-3.8%), 서초(-2.2%) 순이었다.
김다희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강남, 서초 등은 올 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하락폭이 작았다"며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는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진 데다 보금자리주택이란 직격탄을 맞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때 부동산 시장의 활황을 구가하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중대형 랜드마크 단지들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 2차 148㎡는 2006년 말 매매가가 평균 20억7500만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16억5000만원으로 4억원 이상 가격이 내렸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4단지 125㎡도 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9호선의 호재 및 학군수요 등에 힘입어 13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0억1500만원으로 3억3500만원 하락했다.
용인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투자수요가 몰려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대규모 입주물량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가격을 지탱하지 못했다. 수지구 상현자이 138㎡는 6억35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4년 만에 무려 30% 가까이 가격이 내렸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 158㎡도 16억2500만원 선이었지만 3억원가량 하락해 13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경기도 평촌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가격을 아무리 내려도 수요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며 "버블세븐도 이젠 옛 말"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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