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확대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65% 급감
제 2 금융권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확대된지 8개월만에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가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강남 3구에 비해 강북 14개구의 주택거래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다. 이 처럼 주택거래가 사실상 '올스톱' 되면서 같은기간 수도권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30조원이 증발했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수도권의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는 7967건으로, DTI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 지난해 10월의 2만2598건에 비해 1만4631건(64.7%) 줄어들었다.
지난 2006년 11월 전고점(6만2864건)에 비하면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서울의 경우 지난해 10월 6929건이던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는 지난달 2051건으로 70.7% 급감했다.
작년 DTI 확대는 강남보다는 강북지역의 주택거래 침체에 직격탄을 날렸다. 강남 3구의 경우 지난해 10월 893건이던 실거래 건수는 지난달 473건으로 70.4% 감소했다. 이에 비해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0월 3236건에서 지난달에는 880건으로 72.8% 줄었다.
특히 강북 14개구의 경우 지난 2006년 11월 1만1151건에 비하면 아파트 거래량이 92% 이상 급락한 것으로, 주택 거래가 끊겨 사실상 '거주이전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는 셈이다.
5개신도시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1951이던 아파트 실거래 건수가 지난달에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602건에 그쳤다.
이같은 정부의 주택 거래 통계 수치는 "DTI규제 완화로 주택거래 활성화에 실효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금융당국자의 주장에도 불구, 과도한 DTI 규제가 수도권 아파트 거래를 사실상 올스톱 시킨 '원흉'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투기수요가, 아닌 1주택ㆍ실수요자에 대해서는 DTI 규제 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래침체로 주택가격도 급락했다. 정부의 실거래가 신고자료를 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 전용 45㎡(4층)의 경우 지난해 9월 2억원에서,지난달에는 26% 떨어진 1억4800만원에 팔렸다.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 전용 60㎡(2층) 아파트는 지난해 9월 2억6500만원에서, 지난달 2억3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작년 10월 DTI규제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 이후 현재까지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이 약 3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7월 2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345만523가구의 시가총액은 1355조6368억원으로, 작년 10월 12일 시가총액 1385조4569억원보다 29조8201억원이 줄어들었다.
수도권에서 작년 10월에 비해 집값이 떨어진 가구는 142만4080가구로 전체의 41%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가구도 6만3589가구 였다.
특히 버블세븐지역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수도권 전체 시가총액 감소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의 시가총액은 작년 10월에 비해 14조6011억원이 감소했는데, 이는 수도권 전체 시가총액 감소액의 절반 수준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이 같은 결과는 DTI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되면서 자금 대출이 용이하지 않아 투자 가수요가 차단됐기 때문"이라며 "또 실수요자들마저 지속적인 집값 하락을 예상하며 거래를 늦춘 것이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강주남 기자/namk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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