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오피스빌딩 '나홀로 호황'
과잉공급 등으로 오피스빌딩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금융1번가'인 서울 여의도지역 오피스시장이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의도 일대는 오피스빌딩 거래가 활기를 띠고 시세도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9호선 개통과 여의도 국제금융업무지구 조성 등에 따라 여의도지역의 오피스빌딩 매매가격이 강남권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동 증권가에 위치한 유진투자증권 빌딩이 행정공제회에 3.3㎡당 1480만원에 매각됐다. 특히 여의도 오피스 빌딩의 실거래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4분기에 거래된 DBRE빌딩이나 2·4분기 거래된 동양증권빌딩은 각각 3.3㎡당 1400만원, 1320만원에 매각됐고 역시 같은 해 2·4분기에 거래된 하이투자증권 빌딩도 매매가격이 3.3㎡당 1361만원이었다.
알투코리아 김태호 이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지역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의도 일대는 1%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지하철 9호선 개통 등으로 여의도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 데다 서울국제금융센터 빌딩 건설 등 국제금융업무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일대는 "오피스 임대수요 증가는 오피스 임대료뿐만 아니라 매매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오피스빌딩 거래가 활발했던 2008년 2·4분기만 해도 여의도 한화증권빌딩이 3.3㎡당 1800만원, 2008년 3·4분기에는 대우증권빌딩이 1600만원에 매각됐다.
이에 비해 강남권 오피스빌딩 시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9년 1월 삼성동의 시공빌딩이 3.3㎡당 2069만원에 매각되면서 정점을 찍은 후 같은 해 2·4분기 역삼동 핸디소프트 본사 빌딩이 3.3㎡당 1473만원에 매각된 데 이어 삼성동 테헤란로 변의 현대스위스 빌딩은 3.3㎡당 매매가격이 1312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2009년 4·4분기에 매각된 대치동 퍼시픽타워의 3.3㎡당 매매가가 1717만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비스타R&D센터와 다윈텍빌딩 등 중소형 빌딩은 3.3㎡당 각각 1292만원, 1281만원에 팔리면서 3.3㎡당 1300만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강남권의 빌딩 중개업계 전문가는 "강남권 오피스빌딩은 경기불황에 따른 규모 축소가 아니라 기업 전체가 이전하는 큰 규모의 공실이 나오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치솟은 공실률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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