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서 '추억'을 사볼까

2010. 7. 19. 1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손때가 묻은 재봉틀, 1970년대 대표적 불량식품인 쫀드기, 20여 년 전 발매된 가수 이승철의 1집 앨범….

아련한 추억 속 상품들이 온라인쇼핑몰에서 새롭게 뜨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해 주는 '카페24'에 따르면 옛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중에는 4050세대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2030세대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매출이 제법 쏠쏠한 쇼핑몰도 생겨나고 있다.

먼저 1980년대 이후 점차 주변에서 사라졌던 재봉틀의 부활이다. 과거에는 생계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의류 리폼, 퀼팅 등을 하는 데 필요한 도구로 탈바꿈하면서 소비자를 끌고 있다.

재봉틀 전문몰 엘나미싱(www.misingmart.co.kr)에는 10만원대 중고품부터 200만원대 최신 수입품까지 다양한 가격대 상품이 올라와 있다. 재봉틀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월 1000대가 넘는 재봉틀이 팔리고 있다. '인형 만들기'와 같은 문화센터 강좌가 늘어나고 학생들이 재봉틀을 이용해 취미활동을 하면서 폭넓은 연령층이 구매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재길 엘나미싱 대표는 "인테리어나 수집 차원에서 40년 이상 된 중고 재봉틀을 사가는 사람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추억의 먹을거리를 파는 곳도 있다. 쫀드기, 라면땅, 꾸이맨 등 40여 가지 군것질거리를 판매하는 먹을거리 전문몰 손때(www.sondee.co.kr)가 그곳이다.

이곳에서 파는 상품은 1000~5000원짜리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수백 원짜리도 있지만 배송비를 부담하면서까지도 이들 상품을 찾는 고객이 제법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터넷 검색포털에는 '불량식품 쇼핑몰 넘버원'이라며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이 쇼핑몰 권오현 대표는 추억의 먹을거리를 판매 아이템으로 정한 데 대해 "1970ㆍ80년대 장난감을 팔까도 생각해봤지만 먹을거리만큼 그 시대를 잘 반영하는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손때에는 20ㆍ30대 여성들이 전체 구매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에게 옛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찾는 이들도 있다.

시디로프트(www.cdloft.co.kr)는 중고 음악 CD를 전문적으로 팔고 있다. 이승철 1집과 신승훈 1집(1991년 발매) 등 국내 가수들의 10~20여 년 전 앨범은 물론 해외 뮤지션들의 음반도 구할 수 있다. 마니아층이 많아 단골 고객의 재구매율이 높다고 한다.

이 쇼핑몰의 정건진 대표는 "개인적 취미로 시작한 음악 감상과 컬렉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했다"고 말했다.

[진성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