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저주 '양밥' 굿판을 벌이는 사람들의 속내는?

2010. 7. 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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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수연 기자]나의 행복을 위해 남을 저주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7월 16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는 무당들이 하는 일종의 저주 '양밥'의 비밀에 대해 파헤쳤다.

늦은 시간 한 야산에서는 굿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무당은 한 여인에게 욕설을 쏟아냈다. 곧이어 하얀 천으로 가려져 있는 커다란 무언가 위에 소금을 뿌리고, 박을 깨고, 불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천 뒤에 가려져 있던 것은 바로 어떤 이의 이름이 써진 허수아비. 바로 '양밥'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이씨는 굿을 의뢰했다. 그녀는 얼마 전 서랍 안에서 이상한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침이 꽂힌 사람모양의 인형. 누군가 자신을 저주하기 위해 몰래 '양밥'을 한 것이었다. 결국 "자신이 받은 '양밥'을 풀기 위해 굿까지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양밥, 양법, 양방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이것은 액운을 쫓거나 남을 저주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를 뜻했다. 무속인들 사이에서도 남을 해하는 것이기에 금기시하고 있는 행위였다.

하지만 '금기'라는 말이 무색했다. 곳곳에서는 '양밥'이 비밀리에 행해지고 있었다. 의뢰인의 사연에 따라 방법도, 가격도 천지차이였다. '양밥'의 한 종류인 저주인형을 전문으로 만드는 곳이 생겼을 정도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저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양천신굿보존회 회장 무속인은 "'양밥'을 하는 사람은 잠깐의 위안을 삼기 위해서 한다"면서 하지만 "그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의뢰인한테는 더 안 좋은 영향이 온다"고 양밥의 폐단을 지적했다.

이수연 dream@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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