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 '침체 터널' 끝이 안보인다

2010. 7. 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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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6월 거래량 3만여건

16개월만에 최저치

8월 분양도 찬바람

3개월 연속 내리막

전국 아파트 시장이 좀체 살아나지 못하면서 거래와 분양이 모두 바닥을 드러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시장의 상황은 더욱 나빴다.

국토해양부가 15일 내놓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신고된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3만45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2009년 최근 4년 동안의 같은 달 평균 4만2847건에 비해 28.9%나 적은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2월 2만8741건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수도권과 서울은 최근 4년간 같은 달 평균에 비해 각각 60.7%, 65.2%나 줄어들었다.

전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3월 4만6474건에서 4월 4만3975건, 5월 3만2141건으로 줄었고,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5.2% 감소해 4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2051건으로 전월보다 9.4% 줄어 작년 1월 1778건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도권 전체로는 7967건으로 전달 9028건에 이어 2개월 연속 1만건에 미치지 못했다.

거래가 끊어지면서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한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가격하락세도 나타났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를 보면,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은 고점인 2007년 초에 견줘 평균 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단지에 따라서는 최대 30%가량 가격이 빠진 곳도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용인이 -11.4%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이어 서울 송파(-9.7%), 경기 평촌(-9.1%), 서울 양천(-9.0%), 경기 분당(-8.2%), 서울 강남구(-3.8%), 서초(-2.2%) 등의 차례로 떨어졌다. 지역별 고점 시기는 강남·송파·양천·분당의 경우 2007년 1월, 서초·용인은 2007년 2월, 평촌은 2007년 3월이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2차 148㎡형의 매매가는 2006년 말 평균 20억75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6억5000만원 선으로 4억원 이상 떨어졌다. 특히 용인 지역에선 대규모 입주 물량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수지구 상현동 엘지(LG)자이 138㎡형은 6억35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최근 4년 동안 1억7500만원 하락해 무려 30% 가까이 떨어졌다.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를 보면, 8월 분양 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전국 24곳 8147가구로 나타났다. 서울 419가구, 경기 4753가구(수도권 새도시 178가구 포함), 인천 58가구로 수도권이 5230가구, 지방은 2917가구에 이른다. 이는 올 들어 가장 적은 물량이고, 지난해 8월 8482가구에 견줘서도 줄어든 수치다.

올 들어 아파트 분양은 4월 3만202가구, 5월 4만54가구로 증가하다가 6월 1만3028가구, 7월 8559가구로 급격히 줄고 있다. 분양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다 본격적인 휴가철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부동산 시장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며 "7월 말쯤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허종식 선임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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