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버블세븐 꺼질 거품도 없다..고점대비 7.8% 하락

2010. 7.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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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이 고점을 찍었던 2007년 초에 비해 평균 7.8% 가격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단지에 따라서는 최대 30% 가량 가격이 빠진 곳도 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 7월 현재(07.03 기준)까지의 변동률이 평균 7.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고점을 형성했던 시기인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서울평균 변동률은 2.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용인이 -11.4%로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이어 △송파(-9.7%), △평촌(-9.1%), △양천(-9.0%), △분당(-8.2%), △강남(-3.8%), △서초(-2.2%) 등의 순이었다. (※강남, 송파, 양천, 분당은 2007년 1월, 서초, 용인은 2007년 2월, 평촌은 2007년 3월이 각각 고점임)

강남, 서초구 등은 올 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하락폭이 적었던 반면, 용인과 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은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진데다 보금자리주택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단지별로는 2006년 부동산 시장의 활황기 당시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 내 중대형 랜드마크 단지들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현재는 지속적인 호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 현재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대변해주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2차 148㎡ 매매가는 2006년 말 평균 20억750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16억5000만원 선으로 4억원 이상 가격이 빠졌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14단지 125㎡는 13억5000만원에서 10억1500만원으로 3억3500만원 하락했다. 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9호선의 호재와 학군수요 등으로 목동신시가지 중에서도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용인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투자수요가 몰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가 대규모 입주물량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지구 상현동 LG자이 138㎡는 6억35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최근 4년 동안 1억7500만원 하락해 무려 30%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

분당신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정자동 파크뷰 158㎡는 16억2500만원 선이었던 시세가 3억원 가량 하락해 현재는 13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하지만 이런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 성립은 어렵다. 평촌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아무리 내려도 수요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면서 "버블세븐도 옛말" 이라고 전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헤럴드경제 모바일 바로가기] [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구독신청]-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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