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프랑스 스마트폰 시장과 OECD 직원의 스마트폰 사용 일과

2010. 7. 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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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내에서도 요즘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3대 이동통신사인 SFR, 오린지(Orange) 그리고 Bouygue Telecom은 다양한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과 달리 아이폰의 앱스토어에서는 유료 콘텐츠가 활발히 판매되고 있으며, 콘텐츠 업계도 매우 활성화돼 있다.

미디어 서비스도 한 예다. 르몽드, 르피가로, 르파리지엔 등 프랑스의 주요 신문사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신문을 배포하고 있으며, 콘텐츠 유료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외 금융 서비스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증시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나, 모바일 뱅킹 등도 현재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영화 예매 서비스와 최단거리 주유서비스, 파리교통공사(RATP)가 제공하는 각 노선별 버스 대기 시간 등도 눈에 띄는 앱들이다. 샤르드골 국제공항(CDG)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한 실시간 항공 스케줄을 안내한다.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들의 최대 장점이라면 위치기반 서비스와 사용자 선호도가 상호 연동돼 자신이 얻고자 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파리에 현존하는 건물들은 대부분 고전 양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탓에 물리적인 공간만을 보고는 자신의 위치 혹은 사용자가 찾고자하는 위치를 탐색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물리적인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이 모바일 위치 기반 서비스이다. 프랑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파리에서는 이같은 정보 환경을 기반으로 프랑스의 고전 유물들을 만끽하는 동시에 부가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 언급한 위치기반 서비스 외에도 예술로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 그랑팔레에서는 아이폰을 통해 특별전시회에 대한 정보와 주요 작품들의 위치, 이미지 등을 제공한다.

골드만삭스의 국제투자연구원에 따르면 아이폰 3G가 나왔던 지난 2008년 7월 기준 프랑스에서는 약 6만7000대의 아이폰이 판매됐다. 세계 4위 수준이었다. 그만큼 프랑스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애착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르피가로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기준 약 200 만대의 아이폰이 프랑스에서 팔려나갔다. 루브르 박물관에 연결된 쇼핑몰에는 애플 스토어가 위치하고 있다. 아이폰이 진입하면서 프랑스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작년말 현재 약 32% 까지 성장했다.

프랑스 광고회사인 '1000 Mercis'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전통적인 휴대폰과 아이폰·블랙베리·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있어 인터넷 서핑과 문자메시지(SMS) 사용 빈도가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의 사용패턴 중 SMS와 이메일의 사용이 가장 높은 이유는 블랙베리가 많이 보급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사진촬영과 음악재생 용도로도 많이 활용됐다.

나의 경우 현재 아이패드·아이폰·엑스페리아(소니)·노트북PC를 모바일 단말기로 즐겨 사용하고 있다. 아침에 미리 설정해 둔 아이폰을 통해 알람이 울리고, 오늘 OECD 사무국에 출근해서 논의할 주요 프로젝트 및 스케줄을 확인한다. 그리고 구글 캘린더와 OECD 아웃룩의 캘린더를 모두 동기화시켜 실시간으로 스케줄 변동 사항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사무국내 업무가 회의 참석자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변동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시간 업데이트 고지는 매우 유용한 일이다. 그리고 난뒤 날씨를 확인하고 옷을 챙겨 입는다. 출근하면서 아이폰에 저장된 음악이나 TED포럼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듣는다. 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데, 전철 최단경로프로그램을 보거나 실시간 버스 조회 서비스를 사용해 대기 예상시간과 소요시간 등을 체크한다. 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서다. 파리 노조가 수시로 파업을 하는 탓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우 유용한 서비스다.

출근한 뒤에는 3세대(G) 네트워크에서 OECD내에 구축된 외부망 인터넷으로 전환된다. OECD 내 인트라넷에는 아이패드를 통해 들어가서 주요 뉴스들을 확인하고, 아웃룩에 전송된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컨설팅 업체들의 자료들을 아이패드로 다시 전송해, 아이패드를 갖고 회의실에 들어간다.

요즘 OECD에서는 `Greening the OECD` 라는 실천 계획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낮추고 가급적 프린터기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정보화기획담당관실과 관련 있는 컨설팅 업체들은 Ernest & Young, Gartner, Accenture 등이 있는데, 그들의 자료를 출력하면 보통 200-300 페이지가 훌쩍 넘을 때가 많다. 업체별 평가와 함께 그들이 접근한 부분별 프로젝트 시나리오, OECD의 조직 정보화 프로세스 등이 합당한지를 평가해야 한다. 그런 다음 OECD내 예산표 등을 아이패드를 통해 확인한뒤 업체별로 가격을 비교한다. 그리고는 엑셀에 손으로 노트를 만들고 해당 메일을 부서장에게 전달하며 개인 의견을 반영한다. 점심 시간에는 요즘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뉴스를 보는 게 쏠쏠한 재미다. 아이폰에는 실시간으로 국가 팀별 골 점수를 설치해놓는 것이 필수다. 그리고 주요 월드컵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다국적 기구이기에 여러 국가 사람들은 본인들의 팀을 자랑하느라 바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폰에 메일 알림이 왔다. 신규 프로젝트가 추진되니 사무총장실에서 기획안/프로젝트 제안서/예산안을 빨리 만들어서 제출하라는 이메일이다. 이렇게 노닥거라다가 사무실로 급히 올라와서 컴퓨터를 켜고는 메일을 확인하고 작업을 한다. 시간이 정신없이 간다. 퇴근한 뒤에는 헬스클럽에 들러 운동을 한다. 역시 아이폰을 통해 칼로리를 체크하고 목표치인 300 Kcal에 맞게 유산소 운동 등을 한다. 그리고는 음악을 들으며 집에 돌아온다. 휴대폰에 전송된 여러 문자메세지들을 확인하고 답장을 한 뒤 샤워한다. 아이패드로 구글 'Doc'에 접속해 현재 집필중인 저서 목록을 체크해 집필 작업을 시작한다. 짬이 나면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파리에서의 일상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정보 단말기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인 셈이다.

정기욱 OECD ITN 컨설턴트 kiwookje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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