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로드넘버원, 시청률 저조 '동변상련'

김진욱 기자 2010. 7. 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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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김진욱 기자] '나쁜남자(SBS)'와 '로드넘버원(MBC)'이 시청률 저조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이 두 드라마는 각각 7.5%와 6.4%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수목드라마 1위를 고수한 KBS2 '제빵왕 김탁구'의 33.0%에 5분의 1수준밖에 도달하지 못했다.(AGB닐슨미디어 기준)

이는 전날인 7일 각각 7.0%, 6.3%, 전주인 1일 6.9%, 7.4%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오죽했으면 비교적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게 나타나는 수목극 드라마임에도 불구, 방송 3사의 저녁뉴스 프로그램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처지다.

무엇보다 SBS로서는 초반 상승세가 점쳐지던 '나쁜남자'의 시청률 하락세가 가장 뼈아프다.

◆나쁜남자…시청률 반토막? "아 월드컵!"

첫회에서 11.7%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나쁜남자'는 그러나 SBS의 월드컵 중계에 따른 2주간의 결방으로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에 시청률 날개를 달아주고 말았다.

'김탁구'가 첫 회인 지난달 9일 14.2%, 다음날에는 14.4%를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나쁜남자'와는 대등한 승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나쁜남자'의 결방기간 동안 '김탁구'는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파죽지세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6일 26.4%를 기록하더니 '나쁜남자' 결방 2주째인 같은달 23일과 24일에는 각각 27.1%, 31.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

이후 '나쁜남자'는 지난달 30일 본편성에 합류하면서 복귀를 선언했지만 시청률은 이미 '반토막'이 난 상태였다. 복귀 첫날인 6월30일이 5.6%, 다음날인 7월1일 역시 6.9%를 기록하며 한번 떨어진 시청률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나쁜남자'의 시청률 저조에는 초반 상승세를 탈 수 있던 시점에서 월드컵 중계에 따른 2주간의 결방조치가 타격이 컸다. 이 기간 동안 '나남팬'을 자칭하며 마니아층까지 형성하던 시청자들은 경쟁작인 '김탁구'쪽으로 대거 이동했다. 물론 KBS측의 '몰아주기식' 편성전략에 따라 '김탁구'가 시청률 상승을 유지한 것도 상대적으로 '나쁜남자'의 시청률을 떨어뜨리기는 했다.

수목극 중 가장 뒤늦게 출발한 '로드넘버원' 역시 '나쁜남자'와 동변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로드넘버원…전쟁보다 멜로에 시청자 '외면'

'로드넘버원'은 1회와 2회분이 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능성 수치'를 보였지만 3회 이후부터는 줄곧 시청률 하락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수목드라마 3편 중 방송이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 '로드넘버원'이었다. 1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100% 사전제작돼 완성도를 높였으며,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등의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기대를 떠안고 출발한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로드넘버원'의 뚜껑이 열리자 시청자들은 기대이하의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분인 7일과 8일이 각각 6.3%, 6.4%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지난달 23일 첫회분 9.1%의 시청률을 거둔 것에 비해 불과 5회 만에 3분의 1에 가까운 시청자들이 등을 돌렸다.

이같은 '시청자 외면현상'은 드라마 초반 스토리 전개에 있어 지나치게 멜로위주로 구성한 것과 전쟁드라마 본연의 완성도 높은 전쟁신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1, 2회까지 지켜보며 나름 '충성도'를 가졌던 시청자들은 3회 이후에도 이전과 비슷한 양상의 극 전개가 이뤄지자 서서히 '로드넘버원'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향후 시청률 상승에 가능성은 엿보인다. 5회와 6회에서 보여진 전쟁신의 경우 앞선 회보다 현장감과 사실감을 높여 시청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같은 전쟁드라마인 KBS1 '전우'가 13%의 두자릿수 시청률로 안정화에 접어든 것이 결국 전쟁신에 기대하는 남성시청자들의 영향이 컸던 것처럼, '로드넘버원' 역시 향후 전쟁신과 스토리 전개에 있어 지금과 같은 수준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시청률 상승에 대한 승산은 있어 보인다.

사진=KBS, SBS, MBC김진욱 기자 action@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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