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발령자 잇단 사망..진도군에 무슨일이?

2010. 7. 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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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족 "창고 근무 등 스트레스 영향" 주장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진도군에서 질병 등으로 대기발령된 공무원 3명이 4개월 새 잇따라 숨졌다.

일부 유족은 명예퇴직 강요에 불응한 데 대한 보복성 인사로 받은 스트레스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 진도군에 따르면 군 소속 공무원 조모(54.7급)씨가 지난해 10월 뇌출혈로 숨진 데 이어 다른 공무원 2명도 지난 1월과 2월 간경화와 희귀성 난치병으로 각각 숨졌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질병 등을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됐으며, 1명은 대기발령 직후 조기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유족은 그러나 "군이 수개월간 보직을 주지 않고 창고같은 사무실에서 대기발령자를 근무하게 해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컸다"며 전 군수와 부군수 등 공무원 7명을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씨의 아들은 "신장장애 2급인 아버지에게 해양수산과 창고로 쓰던 사무실에 책상만 덩그렇게 놓고 8개월간 일없이 근무하게 했다"며 "생전에 예산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명예퇴직 강요에 불응한 데 대한 명백한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사무실에서 쓰러졌는데도 집에서 쉬다가 뇌출혈이 생겼다고 허위로 작성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조씨가 사실상 근무를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 조씨 아내에게 명예퇴직을 검토하도록 권고한 적은 있지만 강요하지는 않았다"며 "사무실도 근무에 불편이 없도록 개조했고, 조씨가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진도군은 아버지의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한 조씨의 민원처리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사찰하기도 해 물의를 빚었다.

아들 조씨는 민원처리 결과를 듣기 위해 진도군청에 갔다가 자신의 신상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던 담당 공무원의 태도를 문제 삼아 행정안전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 공무원은 "네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다 안다.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것도 안다"고 말하는가 하면 의경 출신이라는 점과 졸업한 초등학교를 들먹이고 조씨 친구에게 전화해 교우관계를 묻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성실의무를 소홀히 한 점을 들어 이 공무원에 대해 훈계조치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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