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크레딧시장 변동성 확대..건설사 자금난 지속"
- 글로벌 소버린 이슈·건설업 문제·금리인상 가능성 영향
- 그룹관련 건설사 자금조달비용 상승..신용보강 예상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7월 국내 크레딧 시장은 글로벌 소버린 이슈, 건설업 구조조정,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25일 발표된 건설업체의 신용위험평가 이후에도 건설업체의 전반적 자금조달 여건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은 2일 `크레딧 디커플링 지속될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16개 건설사가 워크아웃 혹은 퇴출 대상으로 선정됐고, 부실 PF대출의 캠코 매각을 포함한 저축은행 경영정상화 방안이 제시됐으나 건설업체의 파이낸싱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이 11만호에 달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로 인해 실질주택 수요 매수심리 위축, 주택경기 침체 지속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건설업체의 추가부담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근본적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사의 경영정상화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주택 건설사 구조조정과 대출 부실 뉴스가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건설사에 대한 익스포져를 유지하거나 줄여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특히 A+ 등급을 보유한 모회사의 지원가능성을 바탕으로 BBB 신용등급을 유지했던 C건설사의 경우 모회사의 부실자회사에 대한 지원의지가 급격히 약화되며 워크아웃에 들어간 만큼, 그룹관련 건설사에 대해 별 고민없이 투자했던 기존 투자방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향후 모회사-부실자회사 관계와 지원가능성에 대해 보다 엄밀히 분석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유사한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있는 그룹 관련 건설사들의 자금조달비용을 높이고 있으며, 금융권에서는 보다 많은 신용보강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주요 근거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방향성을 꼽았다. 정부 대책이 건설사들이 원하는 LTV, DTI 규제 완화보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구조개편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주택 건설업계의 중심 이슈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신인도(Sovereign)가 견조하게 유지될 수 있다면, 전반적인 국내 크레딧 시장의 변동성은 당사의 기존전망처럼 제한적 범위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크레딧 시장에 대해서는 "유럽의 소버린 이슈, 금융개혁, 미국 부동산, 지방채 부실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지방채 부실이슈는 방만하게 운영되는 국내 지방 공기업 부채가 리스크 프리미엄(신용스프레드)를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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