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네유~ 내일부터 매수문의 빗발칠 겁니다"

연기(충남)=장시복 기자 2010. 6. 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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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연기(충남)=장시복기자][[르포]세종시 수정안 부결된 충남 연기 현지 표정]

"당연히 나와야할 결과 아니겠어유. 그래도 참 기쁘네유."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충남 연기군은 한껏 희망에 들뜬 모습이었다. 읍내 곳곳의 상가에선 삼삼오오 모여 국회 본회의 TV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

결과가 속보로 전해지자 환호를 하는 이들도 있었고 내색은 안하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이 생각나듯 눈시울을 붉히는 이도 있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선준씨는 "그동안 지역 민심이 많이 지쳐있었다"며 "이제라도 드디어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연기군청 앞에서도 주민 20여명이 모여 꽹과리와 북을 치며 수정안 부결을 환영했다. 행정도시 무산저지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3년여에 걸친 지역주민들의 행정도시 백지화 반대 노력이 값진 승리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정부가 정부이전기관 변경고시를 즉각 이행하도록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의 정책공약 자문기구인 '행복충남위원회'의 박수현 행복도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지금까지는 시민단체 위주로 세종시 원안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해왔지만 앞으로눈 민·관·정이 함께 원안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초중순에 행복도시 정상 추진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추진 상황을 감시하고 촉구하는 작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수정안 논란이 지속되면서 행정도시 건설사업도 지지부진했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총 22조5000억원(정부 8조5000억원, 토지주택공사 14조원)의 행복도시 투자계획 중 지난달 말 현재 총사업비의 27%(6조700억원)만 집행됐다.

행복청 관계자는 "사업 추진이 원래 계획보다는 늦춰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드넓은 공사 현장에는 몇 대의 포크레인만이 가동되고 있을 뿐 사실상 역동적인 건설 현장의 분위기는 찾아보고 힘들었다.

게다가 지역 경제도 덩달아 침체됐다. 연기군 곳곳에는 폐업으로 인해 해 공실로 남아있는 사무실들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조치원읍의 아파트들은 20%의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이 여전히 적체됐다.

일부 건설사는 아파트 골조 공사까지 해놓고도 분양을 미루는 경우도 있었다. 땅값도 임야의 경우 2006년 당시 3.3㎡당 70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만원 선이다. 코리아공인 민재식 대표는 "그나마 올들어 거래도 거의 없다"며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기가 살아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연기군 국악협회 사무국장인 이종오씨는 "그동안 논란만 가열되면서 수년째 지역경제가 얼어붙으면서 고통스런 생활을 해왔다"며 "논란이 더해졌으면 '줄초상' 날뻔 했는데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스스로를 이 지역 '토박이'라고 밝힌 일사천리공인 김동백 대표는 "이번 결과는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사건"이라고 흥분하며 "보도 내용이 퍼지는 내일부턴 매수 문의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계속됐던 논란 탓인지 불안감도 여전히 묻어나왔다.

홍석하 행정도시 무산저지 비대위 사무처장은 "그동안 사업 추진 속도도 너무 느렸고 예산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하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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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충남)=장시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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