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최종 폐기..'세종시 총리'의 운명은

양영권 기자 2010. 6. 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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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세종시 수정안 부결 파장은]]

세종시 수정 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부결됨에 따라 '세종시 총리'로 일컬어지는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세종시 수정안 마련과 여론 설득에 사실상 '올인'을 해온 만큼 수정안 불발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문제 지적이 잇따를 전망이다.

우선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 참모진을 겨냥했던 여당 내 책임론이 세종시 수정안 폐기를 계기로 정 총리를 향하게 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음달 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처음부터 '원안 사수' 입장을 밝혀 왔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을 중심으로 '세종시 책임론'이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정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세종시 문제뿐 아니라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내사 의혹과 정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인적쇄신을 건의하려 했다는 '거사설'도 정 총리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부분이다.

정 총리 본인도 최근 들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자주 내놨다. 정 총리는 지난 27일 교회 예배를 보고 나오다 기자들을 만나 "(세종시 법안이 부결됐을 때) 책임을 지라고 하면 책임지겠다"며 사퇴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 지난 15일 국무회의 때에는 6.2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수용할 것을 강조하며 "저를 포함한 국무위원 한분 한분이 자리에 있는 한 끝까지 그 책임을 다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2 지방선거 직후 정 총리의 사의를 한차례 만류했다는 점에서 세종시 수정 법안 부결 이후에도 정 총리가 유임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면전환을 위해 인사를 하는 것을 꺼리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같은 분석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특히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감안하면 8월 이후에나 개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한달여 동안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치면 빨라야 9월 새 총리가 취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1월로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이런 점에서 정 총리가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첫머리에 G20 정상회의를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관련 부처에 준비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과격 시위 발생에 대비한 치안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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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기자 ind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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