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발슛, 인민복근, 꿀대진.. 남아공월드컵 누리꾼 신조어 열전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10. 6. 2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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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발슛, 인민복근, 꿀대진….

이중 두 단어 이상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2010 남아공월드컵 공식 누리꾼이라 불릴 만하다.

남아공월드컵이 16강의 향방을 가르는 조별예선 열기에 휩싸인 가운데 월드컵에서만 볼 수 있는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월드컵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신조어를 정리한다.

▲ 헤발슛

태극전사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의 슛을 빗댄 조어로 '헤발'은 '헤딩+발'의 합성어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더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전에서 전반 38반 넣은 동점골로 생겼다. 머리와 발을 함께 쓰는 '신개념 슛'으로 슛하기 전에 한 인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동방예의지국 슛'으로 불리기도 한다.

▲ 인민복근

4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북한의 미드필더 지윤남(4·25 체육단)의 몸을 보고 붙인 별명. 지난 16일 G조 브라질전에서 지윤남은 후반 막판에 만회골을 넣으며 깜짝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끈 것은 그의 복근. 경기 후 상의를 벗은 그의 몸에서 드러난 마치 그려넣은 듯한 근육질의 복근은 북한을 대표하는 복근으로 손색이 없었다.

▲ 꿀대진, 꿀조

토너먼트 대진이나 조편성이 굉장히 좋을 때 쓰는 말. '굉장히 달콤하다'는 뜻의 접두어 '꿀'을 써서 만들었다. '죽음의 조'의 반대말로 쓰인다.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16강 상대가 우루과이, 8강 상대는 미국-가나전의 승자로 결정되면서 부각됐다. 반대편 진영으로 몰려간 독일-잉글랜드, 아르헨티나-멕시코에 비해 나은 대진을 비유해 붙었다.

▲ Bail-Out조

B조에 붙여진 별칭이다. 아르헨티나·그리스·한국·나이지리아 모두 IMF의 구제금융을 받았거나 받을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돼 구제금융(Bail-Out)을 이용해 붙였다. 'B조의 의미는 Bail-Out의 약자가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반면 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북한이 속한 G조는 'Gee'조 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제목이기도 한 'Gee'는 한글로 고칠 경우 무엇에 크게 놀란 모양을 뜻하는 누리꾼 은어 'ㅎㄷㄷ(후덜덜)'로 표현돼 신빙성을 더한다.

▲ 택배크로스, 루부젤라

둘 다 잉글랜드의 선수가 시작점이 된 신조어다. 지난 12일 그리스전에서 이정수에게 잘 전달된 기성용(셀틱)의 크로스를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택배'라고 표현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과거 다양한 리그에서 정확한 크로스 실력을 보인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AC 밀란)에 유래된 말이다. '루부젤라(Roo-boo zela)'는 루니로 인해 만들졌다. 지난 19일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이 루니가 19일 C조 알제리와 졸전을 벌인후 팬을 비꼰 사실에 착안해 루니의 '루'와 남아공의 응원도구 '부부젤라'를 합성했다.

이밖에 차두리 관련, '차미네이터' '차로봇'과 정성룡이 양박쌍용에 가세해 붙여진 '양박삼룡', 그리스 카추라니스의 행동을 빚댄 '잔디남' 등도 대회 초반부터 누리꾼에 회자된 남아공 월드컵 신조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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