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 같은 평형인데 '값은 2억差'

2010. 6. 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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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자이 85㎡ 사평역쪽 13억·반포역쪽은 15억

'같은 단지, 같은 주택형 아파트가 최고 2억원 차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같은 단지 내 동일한 주택형임에도 불구하고 2억원이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23일 반포 일대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85㎡형(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가격 차이가 최고 2억원에 달한다.

반포자이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사평역 쪽에 위치한 85㎡형의 매물은 13억5,00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지만 7호선 반포역 인근 매물은 15억5,000만원선에 나와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인근 매물은 14억원선이 현재 시세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3,41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만큼 상가를 얼마나 가까이 이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세가 차이를 보인다"며 "다만 고속도로 주변 동은 차량 소음과 분진에 대한 선입견으로 가격이 반포역 인근보다 1억원가량 저렴하다"고 전했다.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동 위치에 따라 비슷한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85㎡형 중 가장 높은 가격대의 매물은 현재 16억5,000만원선이지만 127ㆍ128동의 경우 14억5,000만원선에서도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127ㆍ128동이 나머지 동과 왕복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커뮤니티시설 등의 이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인근의 J공인의 한 관계자는 "래미안퍼스티지는 주택 구매자의 선호도가 달라 특별히 로열동으로 꼽을 만한 단지가 없다"며 "그러나 유독 127ㆍ128동은 구매자들이 다른 동과 떨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가격차이는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한강 조망권 등은 아파트 공시가격에도 차이를 보이는 만큼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학군도 동일한 상황에서 단지 상가 위치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거래침체 때문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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