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냉해로 복분자 생산량↓ 가격↑

2010. 6. 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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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30% 이상 줄고 kg당 500~1천원 올라(정읍=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웰빙 과일인 복분자(覆盆子) 수확이 정읍, 고창, 순창 등 전북 서남권에서 시작됐지만 봄철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예년보다 5~1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복분자 수확은 길게는 2주가량 이어진다.복분자는 한 나무에서 많게는 6~7회까지 따며 자양강장, 피로회복, 심장질환에 효과가 커 생과, 술, 즙, 식품 등으로 소비된다.

23일 시.군과 농민들에 따르면 도내 복분자 면적은 전국의 80%인 2천400ha가량으로 연간 2만여t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일조량이 최근 40년 중 가장 적고, 4월 중순에 눈이 내리고 기온마저 영하로 떨어지는 등 이상저온으로 전체 절반이 넘는 복분자나무가 냉해를 보고 일부는 괴사하기도 했다.

특히 냉해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착과마저 잘 안 돼, 수확량이 많게는 30% 이상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덩달아 산지가격도 5~10% 정도 올라 kg당 6천~7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읍시 송산동 밭에서 열매를 따던 유덕춘(71)씨는 "2년 전에는 1천200평에서 3천kg을 땄는데 올해는 2천200kg도 안 될 것 같다. 대부분 농가에서 생산량이 적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올봄 날씨가 춥고 일조량이 부족해 수확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동네 작목반원 33명이 기르는 복분자 나무의 절반이 냉해로 고사한 것에 비하면 나는 양호한 편"이라며 생과를 작년보다 500원 올려 kg당 7천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양조업체에 납품하기 위해 복분자를 수매하는 정읍농협의 담당직원은 "전북지역 작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 생과의 당도가 낮고 씨알도 크지 않다. 이처럼 작황이 안 좋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매하러 온 농민 대부분이 예년보다 '30-40%가량 수확량이 줄었다'고 푸념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 농민은 '수확량이 절반도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읍농협은 kg당 500원의 '격려성 웃돈'을 얹어 작년보다 kg당 700원 인상된 6천원에 생과를 사들여 농가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다.

올봄 이상기온으로 인한 냉해 피해로 복분자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매년 제기됐던 과잉생산 및 가격 하락 우려는 줄어드는 대신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은 다소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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