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테리블]'방자전'의 진정한 히어로 변학도 역의 송새벽

2010. 6. 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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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판서 다진 내공으로 두번째 영화 도전… 관심 얼떨떨해대본에 충실했을 뿐인데… 진짜 변태냐고? 저 정상입니다

이토록 찰진 배우를 본 게 오랜만이다. 강한 캐릭터 구사 능력에 어눌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역할과 맞아떨어지는 배우.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 등 영화의 주연들 못지않게 나오는 장면은 몇 안되지만 강력하게 어필하는 재주가 그에게는 있다. 한국의 대표고전 소설 '춘향전'을 유쾌하게 뒤집은 영화 '방자전'(김대우 감독)의 송새벽이다. 최근 200만 관객 돌파로 장기 흥행 모드로 돌입한 '방자전'에서 송새벽이 연기한 변학도는 단연 인기다. 덕분에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나온 변학도는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질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께서 제게 과찬을 많이 하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변학도는 처음 맡아서 연기한 건데 참 재미있었어요. '방자전'의 PD로부터 연락을 받고 감독님과 빵집에서 첫 만남을 가졌는데 그 때는 빵 얘기만 하시더니 갑자기 저와 같이 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믿지 않았는데 나중에 진짜 연락이 와서 합류하게 됐죠."

송새벽은 영화계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지만 만만치 않은 내공은 역시 연극판에서 쌓아올렸다. 영화 '마더'를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째 출연작이다.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 대학마저 군산에서 다닌 송새벽은 연기와 정말 우연히 만났다. 그저 아는 고향 형이 함께 하자고 해서 들어간 연극동아리가 첫 시작이었다. 이후 연기의 맛을 느낀 송새벽은 군 전역 후 서울로 올라와 대학로에서 연극판에 들어갔다.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연기가 직업이 됐다. 대학 졸업도 못했지만 밑바닥부터 열심히 연기를 배우며 '해무' '이' '날 보러 와요' 등에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이 '해무'를 보러왔다가 '마더'에 캐스팅 했고 그렇게 해서 영화계로 발을 넓혔다. 하지만 감독들의 눈에 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실제 '방자전'에서 약간 변태스럽고 어눌하지만 고집이 있는 괴팍한 캐릭터로 변학도를 만들어내면서 송새벽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영화를 보는 이들은 송새벽의 그러한 모습에서 송강호의 초창기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웃다가 저 배우를 다시 볼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그 만큼 무서운 연기자인 셈이다.

"영화는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대본에 충실했을 뿐이에요. 애드리브를 한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없어요. 또 요즘에는 실제 변태스럽냐는 질문을 받는데 저, 정상입니다."

다음 작품도 정해진 상태다. '방자전'에서 향단 역을 연기한 류현경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라노 : 연애조작단'에서 커플 연기를 선보이는 것. 이 영화에서 송새벽은 '시라노 에이전시'에 의뢰를 요청하는 연애 쑥맥남 현곤 역을 맡았다. 그래도 연극배우의 티를 완전히 벗진 못했다. 하지만 '방자전'으로 눈도장을 받은 송새벽은 앞으로 감독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에 시달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글 스포츠월드 한준호, 사진 김창규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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