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CEO 특강]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2010. 6. 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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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을 깨우자 / ⑩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좋아하는 일을 '미친 듯이' 열심히 해라. '난타'가 성공한 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에 모든 정열과 투지를 쏟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난타로 세계 공연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최근 숙명여대에서 열린 '예스리더스 기업가정신' 특강에서 정열과 투지라는 두 단어를 강조했다. 다음은 강연 요지. 배우는 캐스팅되지 않으면 무대에 설 수 없기 때문에 수동적인 직업이다. 캐스팅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자 생각한 것이 프로듀서로 입문한 계기다. 막상 제작에 뛰어드니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아이템 선정, 자금 모으기, 배우ㆍ스탭 모집, 마케팅, 홍보까지 모두 프로듀서가 책임져야 했다. 말하자면 한 기업의 CEO와 같다. 내 첫 작품은 1996년 무대에 올린 '고래사냥'이다. 당시 뮤지컬 붐이 일면서 미국 브로드웨이 작품들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왔지만 정작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작품은 없었다. 당시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가 10억원 미만이었는데, 고래사냥 제작비는 7억원이었다. 하지만 2년에 걸쳐 만든 작품이 단 몇 주 만에 막을 내리자 허탈감이 밀려왔다. 이제부터 수익이 막 오르려는 시점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공연할 곳이 없었다. 고래사냥 이후 공연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것도 좋지만 수익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시장이 너무 작았다. 수익을 내려면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언어와 자본이 문제였다. 한국어로 된 공연을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도 없었다. 고래사냥 제작비가 7억원인 데 반해 미국 브로드웨이 작품들은 사전 제작비만 평균 1000만달러다. 일단 언어가 없는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스토리 전개는 몸짓이나 표정, 조명 등 다양한 연출로도 가능하다. 언어 장벽이 사라지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공연할 수 있다. 자본 문제는 독특한 소재로 돌파했다. 브로드웨이 제작자들보다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한국적인 것이라면 나보다 더 잘 알 사람이 없었다. 장구, 북, 꽹과리 등을 신나게 두드리며 신명을 돋우는 사물놀이는 보는 사람까지 흥겹게 만든다. 무언가 두드리는 공연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상생활에서 두드리는 도구가 가장 많은 부엌을 배경으로 요리사들 사이의 갈등을 사물놀이 리듬으로 드라마화한 공연. 1997년 난타는 그렇게 탄생했다. '수출용 공연'을 야심차게 만들었지만, 막상 해외시장에 어떻게 진출해야 할 지 막막했다. 난타의 하이라이트를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가방에 싣고 무작정 뉴욕, 파리, 로스앤젤레스, 도쿄, 홍콩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단 한 군데서도 공연을 팔지 못했다. 오기가 생겼다. 이때 찾은 방법이 노하우가 많은 에이전트를 통해 공연을 파는 것. 브로드웨이 작품을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브로드웨이 아시아'라는 에이전트를 찾았다. 1998년 여름 브로드웨이 아시아 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난타를 직접 관람하더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해 10월 브로드웨이 아시아와 난타의 전 세계 배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난타는 현재 37개국, 232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다. 경영에서 부딪히는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창의력, 낙관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미친 듯이' 열심히 해야 한다. <시리즈 끝> ※ 매일경제신문사ㆍ중소기업청ㆍ벤처기업협회ㆍ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공동주최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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