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선언' 고지후 "기획사의 상품이 되느니.."[인터뷰]

2010. 6. 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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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시러브의 고지후가 첫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프로듀서 황예준과 함께 2006년 2인조 일렉트로닉 그룹 텐시러브로 데뷔한 고지후는 지난 5년간 디지털 싱글과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방송 보다는 공연 중심의 활동을 해온 까닭에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시쳇말로 '얼짱' 외모에 세련된 무대매너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해 왔다.

2007년 발표한 텐시러브 정규 1집 이후 3년 만에 만난 고지후는 훌쩍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키는 원래 좀 컸어요" 여유있게 농담도 던진다. 최근 2~3년간 근황에 대해 묻자 "내 음악과 대중들의 관심, 두 가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간다.

고지후는 "처음 텐시러브를 했을 때는 내 색깔이 많이 없었고 몰랐던 것이 많았던게 사실인것 같아요. 3년정도 활동을 하면서 '이제 내 색을 좀 잡았구나' 싶었던게 지난해 발표한 '애니웨이 2번가' 였어요. 근데 피드백이 없더라고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한 '애니웨이 2번가'는 흥행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고지후는 "고민이 들었죠.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내게 기대하는 음악을 나눠 보는건 어떨까 해서 솔로 앨범을 준비했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고지후의 음악과 텐시러브의 음악이 전혀 다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텐시러브의 일렉트로닉한 요소가 빠져있을 뿐 여전히 섬세한 감성은 그대로인 까닭이다.

활동이 다소 주춤한 시기에 고지후에게는 대형기획사들의 러브콜이 심심치 않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분명 상업적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은 외모에 기인한 바가 크다.

"유혹이 많았죠. 스타를 만들어 주겠다는 분들도 많았고요. 물론 그렇게 해서 잘 될 수도 있겠죠. 근데 그렇게 만들어진 인가가 온전히 제 것일까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이유도 있어요. 이 시점에서 기획사 상품이나 퍼포머의 부품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훌쩍 성장한 것이 분명하지만 당돌함과 당당함은 여전하다.

고지후는 자신의 성장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기본적인 것들은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가이드 녹음이 필요치 않게 됐고요. 그만큼 곡에 대한 해석이나 내 색을 입히는 과정들에 시간을 더 할애 할 수 있게 됐죠. 노래도 좀 더 편하게 부르게 됐고요. 예전에는 테크니컬 해야 한다는 강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죠."

고지후는 솔로 앨범 활동을 조금은 소박하게, 하지만 좀 더 특별하게 시작할 계획이다. "작은 공연들을 많이 갖고 싶어요. 지금 음악적 색깔이 조그만 카페에서 들려주기 좋거든요. 관객들과 아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꾸준히 해 갈 계획이에요."

음악은 특정한 조건들로 우위가 정해지지 않는다. 대형기획사의 아이돌 가수의 댄스음악과 홍대 인디밴드의 음악을 놓고 어느 쪽이 더 낫다, 못하다를 평가한다면 애초 교양부족이다. 하지만 자신의 음악에 대한 뮤지션들의 태도만큼은 분명히 높낮이의 차이가 있다. 고지후 역시 더 높은 곳을 향해가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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