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돌풍 '방자전'..터졌다 변학도, 떴다 송새벽

2010. 6. 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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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 연습 때부터 빵 터졌어요!" 지난 3일 개봉해 첫 주부터 흥행돌풍을 일으킨 영화 '방자전'에서 '변학도' 캐릭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방자전'은 첫 나흘간 86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주말흥행순위 1위를 기록했다. 극중 변학도는 더 많은 여자를 꾀기 위해 남원 현감이 된, 변태스러운 인물로 재해석됐다. 이 인물을 연기한 무명의 배우 송새벽(31)은 '넘버3' 때의 송강호를 떠올리게 할만큼 관객들의 입소문을 무섭게 타고 있다. 약간 말을 더듬으며 어눌하고 느릿한 전라도 사투리로 능청스럽고 집요하게 춘향의 몸을 탐하는 변학도는 송새벽의 연기에 의해 발군의 '웃음폭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조차 배우들과의 첫 모임 첫 리딩(읽기) 연습부터 "왜 이렇게 웃기냐"며 정신 못차렸을 정도다.

 '방자전'이 개봉하자 온ㆍ오프라인에서 '변학도에서 터졌다, 송새벽이 누구냐'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극중 이몽룡과 함께 과거에 급제한 뒤 "전 목표가 뚜렷해요"라고 더 많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 벼슬을 하려 했다고 털어놓는 장면부터 수청을 거부하는 춘향을 안방에 묶어두고 "어휴…, 어휴"라며 "너 자꾸 그러면… 내가 진짜…좋다~"고 탄성을 연발하는 대목까지 대사 하나 하나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본명 그대로인 송새벽은 영화계에선 늦깎이 신인이다. 10여년간 연극무대, '대학로밥'을 먹다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데뷔했다.

 극단 연우무대의 주역으로 작품 '해무'를 하다가 봉 감독의 눈에 띄어 '마더'에 캐스팅된 것. 조연 중 조연이었지만 첫 술부터 '대박'이었다. 일명 '세팍타크로 형사'(극중 이름 홍조). 살인용의자로 원빈이 체포돼 취조당하는 과정에서 입에 문 사과를 발차기로 조각내는 형사 역할이다. 살인 현장감식을 하면서 짐짓 혼잣말처럼 "요즘 애들은 'CSI'이런 거 봐서 되게 샤프해요"라고 던진 대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송새벽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고향에서 대학(철학전공)까지 다니다가 "술 한잔 사줄테니 같이 해보자"는 선배의 말을 듣고 연극 동아리에 들게 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스무살 무렵 이만희 원작의 '피고지고피고지고'로 처음 무대에 섰으며 연극을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뒤 '칠수와 만수' '생쥐와 인간' '사건발생 1980' '이(爾)' '해무' '날 보러와요'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마더'와 '방자전' 이후엔 충무로에서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시라노:연애조작단' '해결사' '부당거래' 등 무려 3편의 작품을 진행 중이며 독립영화 '평범한 날들'이 개봉대기, '7광구'가 촬영예정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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