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지구가 땅값 상승 주도
올 개별공시지가 3.03% 올라1∼3차, 4% 이상 올라 전국평균 크게 웃돌아충무로 '네이처 리퍼블릭' 6년째 가장 비싼땅독도 땅값 작년보다 6.28% 상승 '10억 돌파'
경기도 하남을 비롯해 보금자리 주택지구 땅 값이 전국 땅 값 상승률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평균으로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겠지만 종부세 대상 토지 보유자들의 세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시지가 변동폭을 고려해 매년 조정하는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종부세 대상 토지에 한해 상향되기 때문이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는 "지난해 법 개정으로 올해 별도합산대상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증가한 75%로 적용된다"며"종부세 과표 대상 토지의 경우 세액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시지가 상승반전, 보유세 부담 늘어나=
전국적인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ㆍ교육세 등을 합한 보유세 부담도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시지가가 하락한 곳은 보유세 부담이 줄어든다.
이신규세무사에 따르면 공시지가가 지난해 9억882만원에서 올해 9억4,980만원으로 4.51% 상승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789-17(178.2㎡)의 경우 땅 주인이 내야 할 보유세는 총 30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8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의 경우 재산세는 지난해와 같은 70%, 종부세는 개정법안에 따라 75%를 반영해 계산한 것이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85(66.1㎡)의 경우 올해 공시지가가 지난해 보다 9.9% 오른 1억4,674만원으로 보유세 부담 역시 지난해보다 9.9%오른 39만원을 내야 한다.
반면 공시지가가 지난해 3억982만원에서 올해 3억111만원으로 2.81% 떨어진 종로구 연지동 58(113.2㎡)의 경우 보유세도 3.33%(4만원가량) 줄어든다.
◇보금자리주택지구 등 개발호재 지역 상승세 주도=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249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246곳이 올랐고 개별 호재가 많은 지역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인천은 인천대교 및 인천도시철도 연장구간 개통, 연륙교 건설 가시화 등으로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높은 4.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인천 전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시안게임경기장 건설 등으로 녹지지역도 상승세"라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도도 각종 재개발, 재건축 사업과 보금자리지구 지정 등의 영향으로 각각 3.97%, 3.13% 상승했다.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강남(4.85%), 서초(4.72%), 송파(4.55%), 양천(4.43%), 분당(3.05%) 등 버블세븐 지역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땅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범지구에서는 전국 땅값 상승률 1위인 경기 하남시(8.15%)를 비롯, 서울 강남(4.85%)과 서초(4.72%), 고양시 덕양구(3.79%) 등 평균 4.90% 올랐다. 2차 보금자리지구와 3차 보금자리지구도 각각 평균 4.51%, 4.30%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공시지가 상위 10위까지 명동상권이 싹쓸이=
전국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네이처 리퍼블릭'이었다. 이 건물은 지상 5층짜리로 지난해와 같은 ㎡당 6,230만원(3.3㎡당 2억559만원)을 기록해 지난 2005년 이후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조사 때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로 영업 중이었지만 지금은 화장품 매장으로 바뀌었다.
2위는 충무로2가 66-19에 위치한 신발판매점'뉴밸런스'가 차지하는 등 전국 상위 10위 공시지가를 명동 1ㆍ2가, 충무로 1ㆍ2가 등 명동 상권이 싹쓸이했다.
◇독도 공시지가 총액이 10억원 넘어=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인 독도의 전체 공시지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10억898만원으로 지난해(9억4,542만원)보다 6.28%(6,356만원)나 올랐다.
전국 평균 공시지가 상승률(3.03%)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뛴 것이다.국토부는 "일본의 도발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영유권 확보를 위해 정책적으로 입도 제한을 완화하면서 관광객이 증가한데다 독도 근해에서 차세대 대체연료로 주목받는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발견돼 경제적 가치가 올라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도는 국유지로 매각·점용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우리 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2000년부터 개별지가를 조사해 공시해왔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알파클럽] 재야고수 추천! 오늘의 승부주는?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르포] 입주 D-7 올림픽파크포레온…리조트급 조경에 호텔급 라운지 뷰
- '국장 탈출' 이어지자 결국 칼 빼든 정부…2년 연속 감사의견 '부적정'땐 즉각 상폐
- ICC 체포영장 발부된 네타냐후…美·이스라엘 반발에 실행은 미지수
- 코스피, 장중 2500선 탈환…SK하이닉스 2%대 강세 [오전 시황]
- '서울~부산 주행 거뜬한 전기 SUV' 아이오닉9 몰아본 무뇨스 사장 '엄지척' [biz-플러스]
- '동의서 재사용하게 해달라'…1기 신도시 재건축 요구 봇물
- 3분기 보험사 대출잔액 266.9조…연체율 3분기 연속 상승
- 美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21.3만건…7개월 만 최저
- 인사 안정 택한 LG…R&D 힘주고 고강도 조직재편 쇄신 [biz-플러스]
- 또 '세계 최초'…SK하이닉스 321단 낸드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