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땅값 8.15% ↑..충무로1가 7년째 '1위'

전국의 개별 공시가격이 급락(-7.47%)한 지 1년 만에 상승세(3.03%)로 반전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기 회복과 보금자리주택 및 뉴타운 등 각종 개발사업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금자리주택 및 국제도시 등의 개발바람이 수도권의 땅값 상승폭이 컸다. 다만 집값 상승폭이 컸던 버블세븐 지역과 보금자리주택 개발지역마저도 입지에 대한 선호와 개발 집중도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컸다.

■개발바람 하남시 전국 1위

올해 개별 공시가격은 특징은 '개발'과 '미개발'로 극명하게 갈린다. 각종 개발사업이 집중된 곳은 전국 평균치(3.03%) 이상 땅값이 올랐고 그렇지 못한 곳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인천도시철도 연장 등의 개발호재가 있는 인천시는 4.49% 올랐으며, 뉴타운 및 도시환경정비사업, 한강 르네상승 등의 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시도 3.97%, 보금자리주택지 개발 및 도시재정비의 여파로 경기는 3.13% 상승했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지 개발이 한창인 하남시(8.15%)와 한창 조성중인 경인아라뱃길이 지나는 인천 계양구(7.07%), 제철소 건설 및 도시개발사업이 진행중인 충남 당진군(6.62%) 등은 전국 평균치의 2배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원도 춘천(6.21%)과 경기 양평(5.67%)은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등의 여파로 땅값이 크게 올랐다.

■버블세븐·보금자리도 편차

지난해 2∼3%대 하락했던 버블세븐 지역도 모두 상승세로 반전했다. 다만 서울 강남(4.85%)·서초(4.72%)·송파(4.55%)·양천구(4.43%), 경기 성남 분당구(3.05%)는 평균치 이상 올랐으나 경기 용인 기흥구(2.87%)·안양 동안구(1.60%)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조성되는 지역 역시 대부분 많이 올랐으나 지역별 편차는 컸다. 서울 구로(5.32%)·강남(4.85%)·서초구(4.72%)와 경기 하남(8.15%)·구리(4.15%)·부천 소사구(3.86%)·고양 덕양구(3.79%), 인천 남동구(3.05%)는 전국 평균 상승폭(3.03%)을 넘었으나 경기 시흥시(2.97%)·성남 수정구(2.92%)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충무로1가 24-2번지 7년째 1위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로 상위 10위를 모두 휩쓸었다. 중구 충무로1가 24-2번지 화장품 판매점 '네이쳐 리퍼블릭(Nature Republic)' 부지가 ㎡당 6230만원으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구 충무로 2가 66-19번지 신발매장 '뉴밸런스(New balance)'는 ㎡당 6200만원, 3위는 충무로 2가 66-13번지 보석가게 '로이드'로 ㎡당 6170만원이다. 다만 이들 지역의 땅값은 지난해와 같았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싼 곳은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양당리 산6외 1필지 임야로 ㎡당 86원이다. 전국 1위 충무로 땅 1㎡를 팔면 이 곳 토지 72만4419㎡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주거지역 중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208-7번지 단독주택 부지로 ㎡당 1280만원이다.

■땅값 167조1284억원 증가

올해 전국 땅값의 총액은 3432조1857억원으로 지난해(3265조573억원)에 비해 5.12%(167조1284억원) 증가했다. 이는 공시대상 필지 중 국·공유지 등이 추가되면서 평가대상 필지수가 지난해보다 1.65%(49만4438필지)늘었기 때문이다.

가격대별로 보면 1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 필지는 평균 3.84% 올랐으나 5000만원 초과 필지는 평균 1.19%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독도의 공시지가는 총 10억898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28%(6356만원) 상승했다. 이는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인근 바다 밑에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인 '메탄하이드라이트'가 발견돼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공시지가도 상승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victoria@fnnews.com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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