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대폭락 오나?' 아파트 미분양 속출! 선계약자들만 억울(뉴스추적)
[뉴스엔 김소희 기자]"떨어지는 낙엽을 급하게 잡을 필요없다."이 말은 요즘 아파트 분양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현재 아파트 시장은 그간의 거품이 빠지면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 등 집값이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 재건축아파트와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을 비롯한 전국 집값 하락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에도 분양가에도 못 미치는 깡통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가 하면 집값이 반토막 난 곳도 수두룩하다.
5월 26일 방송된 SBS '뉴스추적'에서는 '집값 대폭락 오나'라는 주제로 아파트 문제를 집중보도했다.
#. 선분양자와 건설업자의 줄다리기
아파트가 거품이 꺼지고 미분양사태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집을 분양받은 선분양자들만 억울하게 됐다. 선분양자들은 "건설사에서는 계약이 100% 성사됐다고 속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거리로 몰리게 된 선분양자들은 거리에서 건설사를 상대로 투쟁을 하고 있다. 투쟁에 가담한 한 선분양자는 "자발적인 입주거부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입주거부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때문에 이혼을 한 뒤 홀로 빚더미를 떠안게 된 사람, 스트레스에 병원신세까지 지게 된 경우 등 아파트로 인해 개인적으로 겪는 아픔이 상당했다.
분양자들은 "살 사람이 없으니 흥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계약자들은 더 이상 대출도 받지 못해 잔금에 연체금까지 더해 눈뜨고 신용불량자가 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판이다.
건설사 측은 선계약자들의 사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집값이 떨어지고 미분양이 속출하자 당초 분양계약자 몰래 따로 할인판매 하는 편법거래도 판치고 있다. 할인판매 뿐만 아니라 후 분양자에게는 입주시기를 늦춰주는 등의 차별화된 혜택을 주고 있어 선분양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보금자리 주택이 부동산 버블 키웠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온 송도 신도시 아파트 청약마저 3순위까지 미달된 채 마감돼 집값폭락의 전조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해마다 늘어 올해만 11만 가구고, 신고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15만가구 정도 될 것으로 여겨진다.
부동산 폭락의 원인을 논할 때 '보금자리주택'을 꼽는 경우가 많다. 보금자리 주택은 서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킨다는 목적으로 비교적 싼 가격에 분양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요자가 몰리면서 최근에는 아파트 미분양 사례와 맞물려 반값아파트라는 장점이 사라져 외면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금자리 주택의 수요가 줄어들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민간 아파트가 사라지는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켜보는 단계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부실 건설회사를 가려내 아파트 가격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아파트를 살 계획이 있는 서민들에게 "떨어지는 낙엽을 급하게 잡을 필요가 없다"는 지론을 펴며 "당분간 집값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소희 evy@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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