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와 배달민족이 돈줄일세

강동완 2010. 5. 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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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귀차니즘이 돈이다/ 귀차니스트를 겨냥한 창업]아, 귀찮아 누가 대신해주면 안될까. 귀차니스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귀차니스트'는 활동적인 일에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집에 은거하는 일이 잦은 젊은이들을 일컫는 신조어. 나홀로 '코쿤(Cocoon)족'이 늘면서 귀차니스트들도 점점 늘고 있다.

귀차니스트들은 일상의 소소한 일까지 귀찮아한다. 먹을 것을 사러 마트에 간다든지, 자신의 속옷을 빤다든지, 담배를 구입하러 편의점에 가는 일 등 별 것이 아닌 일인데도 귀찮음을 느낀다. 물론 일상생활과 관련된 잡다한 일들은 과감히 아웃소싱하는 대신 자기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겠는 '공격적인' 귀차니스트들도 있다.

이런 귀차니스트들이 많아지면 그들을 노리는 비즈니스도 뜨기 마련. '1인분 배달 전문점', '심부름 센터', '청소대행업' 등 귀차니스를 위한 창업시장이 갈수록 '빵빵' 해지고 있다.

◆ 무엇이든 배달합니다. '배달 서비스'

귀차니스트들은 배달 음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모든 배달 음식점이 귀차니스트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1인분씩 배달을 시키고 싶다는 귀차니스트들의 니즈를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일 자장면, 짬뽕 등 중국음식이나 라면, 김밥, 도시락을 시켜먹는 것도 식상하기에 1인분씩 별미를 배달하는 음식점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2008년부터 배달을 시작한 맥도널드의 배달 서비스는 귀차니스트를 공략해 성공을 거둔 경우다. '햄버거도 배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덕분에 재미를 본 것.

현재 전체 235개 매장 중 서울, 경기 등 주요 도시에 입점해 있는 80여개의 매장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배달 주문을 할 때는 매장에서 구입할 때보다 300~600원 가량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2008년 시작된 마트의 배달 서비스는 이제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역별로 통합 전화로 주문을 받아 10∼15분 이내에 즉각 배달해주는 편의점이 성업 중이다. 제품 가격은 기존 편의점과 동일하지만 배달비용으로 1000원을 주문량과 가격에 관계없이 추가로 받는다.

컵라면 하나라도 고객이 주문하면 본사 콜센터를 통해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연락이 돼 15분 안에 배달이 완료된다. 특히 원룸 촌과 오피스 상권에서는 생수, 컵라면, 계란 등 생필품이 인기 품목이다.

배달 서비스는 패스트푸드, 편의점뿐 아니라 한식 분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대치동 학원가에서 3월부터 치킨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혜은(29, 땡큐맘치킨 대치점, www.tkmomck.com) 씨는 배달과 테이크아웃 치친 매출이 50%까지 늘었다.

윤혜은 씨는 "홀에서 판매하기로 했던 점심 메뉴인 스파게티와 리조또 역시 배달시켜 먹는 이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 무엇이든 해드립니다 '대행 서비스'

집안 청소 등의 허드레 일을 전화 한 통화로 간편하게 해결하고 그 시간에 개인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청소대행업체 우렁각시( www.gakcy.com)'는 집안 청소를 대신해준다. 주 1~2회 필요한 일상적인 청소 뿐만 아니라 전문 약품과 장비를 이용해 집안을 체계적으로 청소한다. 주 단위 및 월 단위로 냉장고, 화장실, 천장, 조명 청소, 알레르기 클리닝까지 해결한다.

우렁각시 오훈 대표는 "원래는 기러기 아빠나 싱글 맘, 맞벌이 부부를 위해 고안한 서비스인데 최근에는 20대 젊은층의 의뢰가 꾸준히 늘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0대 귀차니스트들이 늘었다기보다는 청소하는 시간에 다른 일에 집중하려는 현상 같다"고 풀이했다.

우렁각시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주요 전문 클리닝 장비를 포함해 1600만원이다. 음이온 시공장비, 명함, 전단지, 유니폼, 영업 매뉴얼 등 다수의 물품이 무료 제공된다. 매출액의 40%가 인건비로 지출되고 약품 비 15%, 운영경비 5% 정도를 제하면 순수익은 매출액의 30~40% 선이다. 1회성 청소는 마진율이 80~90% 수준.

반딧불이( http://www.ezco.co.kr/)는 무점포 소자본 1인 창업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장비를 업무용 차량에 싣고 다니며 영업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장비대금을 포함해 2500만원 정도.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이 들지 않아 안정성이 높은 편이지만 영업력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그만큼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

시공 공정이 첨단장비 중심이고, 전기가 주원료가 되므로 매출액 대비 95% 가량의 고수익이 가능하다. 가맹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창업 6개월을 기준으로 월 평균 200만원에서 1000만원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맹점의 활동 정도에 따라 지명도가 확산돼 홍보 효과가 증대되므로 시간이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바로잔심부름( www.balobalo.co.kr), 대신맨( www.1636dsm.com), 타임세이버( www.timesaver.kr) 등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각종 생활 잔심부름을 대행해 주는 업체들도 성업중이다.

대행가능한 잔심부름은 배달, 구매, 인력, 택배접수, 정보검색, 문서작성 등 정말 가지가지다. 형광등 갈기, 커텐 달기, 못 박기, 가구 위치변경, 세차 등 각종 집안일 뿐 아니라 각종 모임이나 가기 싫은 행사에 대신 참석해주는 기발한 업무까지 대신해주고 있다.

대리운전 서비스처럼 24시간 전화로 주문을 접수받는다. 비용은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 서비스 요금은 3900원부터다. 현재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장거리일수록 추가요금이 붙는다.

◆ 셀프 no 대행 yes

귀차니스트들은 세탁 역시 셀프보다는 직접 수거하고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호한다.서울 신림동에서 싱글 생활 5년차인 이영애(29) 씨는 평소 야근이 잦아 주 3일 간격으로 원룸 근처에 있는 24시간 빨래방에서 셔츠, 평상복, 운동화 등을 한꺼번에 세탁을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네 세탁소에 세탁물을 맡긴다. 수거는 물론 배달까지 일괄 서비스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

그는 "가격도 저렴하고 시간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빨래방을 선호했는데 최근에는 직접 빨래방을 찾는 일도 귀찮아 일반 세탁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아침 빨래 수거 시간을 이용해 빨래를 맡겼지만, 최근에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빨래를 수거해가는 세탁소가 많아져 더욱 편리해졌다. 빨래방 역시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 보다는 수거 및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세탁 편의점은 드라이클리닝과 일반 세탁과 같은 세탁 업무를 일괄적으로 외부 전문업체나 본사에 맡기고 가맹점은 유통 업무만 집중적으로 수행한다.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업무가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

일괄적으로 세탁물을 본사로 보내는 시스템을 갖춘 세탁 편의점에는 따로 기계가 필요없는 만큼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따로 인력을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부가 혼자서 창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할인점이나 상가건물에 10평 내외의 규모로 입점이 가능하고 1500만원 내외의 자본으로도 충분하다.

세탁 전문 서비스업체 중 하나인 크린토피아( http://www.cleantopia.com/)는 일반 세탁소보다 20~30% 저렴한 가격대를 통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월에 1000호점을 돌파하며 메가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박남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컨텐츠 팀장은 "통상적인 귀차니스트를 포함해 일상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려는 사람들이 심부름 센터나 배달 음식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런 고객층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관련 업종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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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기자 01087942276@<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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