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스페인도 시작? 금융시장 불안 증폭

2010. 5. 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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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저축은행 부실에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지난 23일 카돌릭계 재단의 부실 저축은행에 5억 유로를 지원해 일단 국유화하기로한데 이어 25일 스페인의 부실 저축은행 4곳에 대한 공적 구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유럽 증시와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고 미국채 가격이 폭등하는등 국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있다.

이날 독일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240억 유로의 재정긴축방안을 내놓고, 독일이 국제 투기세력 차단을 위해 유로화까지 공매도 금지를 확대키로하는등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안간힘을 썼지만 유로존 4위 경제대국인 스페인의 금융권 부실 우려로 유럽 금융시장은 진정되지 않고있다.

▶스페인 공포=이날 스페인의 저축은행 4곳은 인수합병을 발표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인수 합병이 아니라 부실 은행들이 인수합병이 힘들어져 결국 정부가 인수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유럽 증시가 폭락했고 유로화는 9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스페인의 중소 저축은행 부실에 이렇게 유럽 금융시장 전체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것은 그리스의 정부 국채 만기 도래 디폴트 위기보다 유럽에 미치는 파괴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2360억달러 규모 대외부채보다 훨씬 많은 총1조10000억 달러의 대외 부채를 안고 있는 스페인은 이중 독일에 238억 달러, 프랑스에 220억달러, 영국에 114억 달러의 빚을 지고있는데 스페인 금융기관의 부실은 이들 독,프,영의 금융기관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는 직접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4위의 경제 대국인 스페인의 부실은 부채규모나 심리적인 파급력 측면에서 그리스와 달리 유로존 전체를 패닉 상태로 빠뜨릴 수있는 규모이다.

▶독일 유로화도 공매도 금지

=지난18일 전격적으로 독일의 10개 주요 금융기관 주식과 유럽 국채에 대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독으로 취하면서 유럽 증시 폭락을 불러왔던 독일 재무부는 25일에는 유로화 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등 유로화 파생상품 거래에도 공매도 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가 유럽 금융위기 차단을 위해 자국 증시 폭락을 감수하며 총대를 메고 국제 투기세력과 전면전을 불사하고있는 셈이다.

공매도 금지로 유로존 국채와 주식에 대한 투기가 어려워진 월가의 헤지펀드등 국제 투기 자본이 이번에는 유로화 파생상품 투기로 몰리면서 유로화 폭락과 유로존의 신용 경색 사태를 불러오고있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독일 재무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위기는 이제 EU 회원국의 채권 시장이 난기류에 휘말리고, 유로화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도 240억 유로 재정감축

=독일과 함께 5%대의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정적자 수준을 유지해온 이탈리아 정부도 유럽 각국의 긴축 발표에 공조해 25일 240억 유로에 달하는 재정감축안을 내놓았다. 3년간 공공부문 임금동결과 고위공직자 임금 삭감등을 포함한 대규모 재정긴축을 통해 GDP의 5.3%인 재정 적자를 오는 2012년까지 3%로 낮춘다는 목표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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