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드러난 북 소행 결정적 증거는

2010. 5. 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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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뢰 프로펠러 ② '1번' 표기 ③ 화약흔적… 결정적 증거로수거한 어뢰 추진부 북 설계도면과 일치파편에 적힌 글자도 북한 표기법과 동일폭약 성분인 알루미늄 파우더도 발견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로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중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으로 결론났다.

하지만 130t급 북한 소형 잠수정에서 과연 무게 1.7t의 중어뢰를 발사할 수 있느냐와 천안함이 수중 폭발로 발생한 강력한 버블제트로 두 동강 났다지만 물기둥(버블제트)을 본 사람이 여전히 초병 1명뿐이라는 것이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조단의 발표 내용은 북한의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으며,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합조단이 장시간 공을 들였음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스모킹 건'은 프로펠러 등 북 어뢰 추진동력부=

합조단이 북한의 소행으로 내민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은 지난 15일 쌍끌이 어선이 수거한 어뢰 프로펠러 등 추진부였다. 지난 6일 합조단이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북한 어뢰 재질과 유사한 프로펠러 파편 3점을 확보해 심증을 굳힌 상태에서 추진부의 발견은 북 소행을 확정짓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당초 합조단은 여러 분석을 통해 천안함이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 및 버블효과로 절단됐다고 판단했지만 수중폭발을 일으킨 어뢰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초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3점의 알루미늄 파편 성분이 북 어뢰 프로펠러 재질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혹시나 어뢰 프로펠러 잔해가 해저 펄 속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 아래 지난 10일부터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대대적인 해저 수색에 나선 게 주효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쌍끌이 어선이 어뢰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와 추진체 뒷부분, 모터와 샤프트(축) 등을 수거한 것이다. 특히 이들 잔해는 5개 날개가 달린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2개가 추진부 후면에 온전하게 붙어 있는 형태로 건져졌다.

◆어뢰 추진부에 적힌 '1번'이란 글자와 어뢰 폭약 성분인 알루미늄 파우더도 증거=

게다가 어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는 손으로 쓴 듯한 '1번'이라는 푸른색 글자가 한글로 표기돼 있었다. 이는 2003년 수거된 북한 훈련용 어뢰에 검은색 글씨의 '4호'가 표기된 것과 비슷한 방식이었다. 러시아와 중국산 어뢰는 각각 그들 나라 고유의 언어로 표기한다는 게 합조단의 설명이고 보면 이 글자는 북한 어뢰임을 미뤄 짐작하게 하는 또 다른 물증이다. 합조단 황원동 정보분석팀장은 "어뢰 조립, 정비, 관리를 쉽게 하도록 부호를 1번이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나라는 한글로 1번을 표시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어뢰 프로펠러 및 모터 내부에는 인양된 천안함에서 검출된 것과 동일한 다량의 흰색 분말이 붙어 있었다. 이 분말은 어뢰 폭약에 사용된 알루미늄 파우더가 폭발로 산화하면서 생기는 물질이었다.

◆북한이 어뢰 수출을 위해 제작한 팸플릿도 핵심 증거물=

이는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추진부가 북한제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물이 됐다. 팸플릿에는 어뢰의 제원과 특성, 상세 설계도면까지 수록돼 있었다. 합조단은 설계도면과 추진부를 비교한 결과, 추진부 길이(1.2m), 프로펠러 길이(19㎝) 및 모양(5개 날개가 달린 순회전·역회전 프로펠러), 추진후부에서 프로펠러까지 길이(33.3㎝), 직사각형 방향키, 고정나사 등이 설계도면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설계도면은 'CHT-02D'라는 북한산 어뢰의 도면이다. 이 어뢰는 직경이 53㎝, 무게가 1.7t으로 폭발장약만 250㎏에 달하는 중어뢰였고, 이는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합조단은 팸플릿 입수경로에 대해선 보안을 이유로 함구했지만 북한이 어뢰를 남미 등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팸플릿을 구매국가에 보내는 과정에서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증거를 토대로 합조단은 "어뢰가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서 발사됐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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