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여패야승' 공식 깨질까

2010. 5. 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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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생생토크

현역 광역단체장도 기초단체장만큼 대폭 교체될까.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현역 기초단체장을 교체하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광역단체장의 교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는 불출마자가 워낙 많았다. 광역단체장 16명 가운데 7명이 출마를 포기했다. 서울 이명박·대구 조해녕 시장, 경기 손학규·제주 우근민·충북 이원종·전북 강현욱·경남 김혁규 지사 등이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나오지 않은 현역도 충남 심대평·경북 이의근 지사 등 2명이었다. 결국 현역 16명 가운데 9명이 불출마했다.

현역 당선자는 재선 도전자인 전남 박준영 지사와 부산 허남식·인천 안상수·울산 박맹우·광주 박광태 시장 등 5명과 3선에 성공한 강원의 김진선 지사 등 6명뿐이었다. 재도전자 7명 가운데 대전의 염홍철 시장만 낙선했다.

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불출마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3선 제한에 해당되는 사람은 김진선 강원지사뿐이다. 경남 김태호·제주 김태환 지사와 광주 박광태 시장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여권 내에서 세종시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재출마를 접고 장고에 들어갔다.

서울 오세훈·대전 박성효·대구 김범일 시장, 경기 김문수·경북 김관용·충북 정우택·전북 김완주 지사 등은 재선에 도전한다. 부산 허남식·인천 안상수·울산 박맹우 시장과 전남 박준영 지사 등은 3선에 도전한다. 현역 광역단체장 16명 가운데 11명이 다시 선거에 출마하게 되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등 여러 가지 외부 변수가 겹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줄고 상대적으로 '현역 프리미엄'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가운데 서울·인천 등에서는 여·야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지방선거는 계속 야당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은 4년 전에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모두 휩쓸었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은 "이번에는 우리 차례"라며 공천 연대를 속속 도모하고 있다. 나아가 "충청도에는 세종시라는 거대 이슈가 걸려 있어 이전 선거 판도와는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국 여야 각각의 텃밭을 빼고는 '현역 우세론'과 '야당 우세론'이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선거 판세 한나라당 앞서 나가현재 각종 여론조사와 각 당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16개 시·도지사 선거의 판세는 한나라당 우세 10곳, 민주당 우세 3곳, 자유선진당 우세 2곳, 백중세 1곳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남은 기간 동안 판세가 바뀔 가능성은 여전하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은 현재 수도권의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해 경상도 5곳(부산 울산 대구 경남·북)과 강원·충북에서 여론조사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 10곳에서 모두 이기고 백중으로 분류되는 제주까지 승리할 경우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여당 승리'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과거 1995년 김영삼 정부 3년 차에 치렀던 제1회 6·27 지방선거, 국민의 정부 5년 차에 실시한 제3회 6·13 지방선거, 참여정부 4년 차에 실시한 제4회 5·31 지방선거에선 번번이 '정권 심판론'에 따른 여당의 참패였다.

DJ 정부 첫 해인 1998년 제2회 6·4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가 6곳, 한나라당 6곳, 자민련 4곳으로 어느 당도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 그 결과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정권이 탄생했다.

따라서 만약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이길 경우 집권 후반기에 치러진 지방선거의 관행이었던 '여패야승' 공식을 깨게 된다.

이준혁 한국경제 정치부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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