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장법사' 현장스님의 구법여행기

2010. 5. 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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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잠깐독서 /

〈현장 서유기〉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의 실제 모델인 현장 스님은 더 큰 가르침을 얻기 위해 부처의 나라 인도로 향했다. 인도까지의 고난의 행군과 그곳에서의 용맹정진, 그리고 귀국에까지 이르는 19년의 기록이 그가 쓴 <대당서역기>다. 여기에 그의 제자들이 쓴 전기 <대자은사 삼장법사전>까지 더해지고 당·송·원·명나라 이야기꾼들의 윤색을 거쳐 16세기 말 오승은이 100회짜리 장편소설로 펴낸 것이 <서유기>다. 삼장법사가 손오공·저팔계·사오정을 이끌고 불경을 구하러 천축국으로 향하는 것이나, 그 과정에서 온갖 요괴와 마귀가 출몰하는 81가지 재난을 헤쳐나간다는 내용은 현장의 실제 여행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셈이다.

현장의 구법여행은 간난신고의 연속이었다. 정정이 불안했던 당나라 초기 국경 출입이 통제돼, 그는 여행허가를 받지 않고 몰래 출국을 감행해야 했다. 착한 관헌들의 도움으로 국경을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사막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내기 위해 자신과 싸워야 했고, 의연한 불심으로 산적과 해적을 물리쳐야만 했다. 온갖 역경을 딛고 꿈에 그리던 인도의 불교 성지 날란다 사원에 당도했고 그곳에서 경전 공부에 힘을 쏟고 그곳에서도 이름을 날리게 된다. 이 책 <현장 서유기>는 중국 불교사학자 첸원중이 <시시티브이>의 학술프로그램에서 강의한 현장 스님의 일대기와 각종 에피소드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방대한 문헌 고증을 통해 '심약한 팔랑귀' 삼장법사가 아닌, 당나라 최고의 고승으로 우뚝 선 현장 스님의 발자취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임홍빈 옮김/에버리치홀딩스·3만5000원.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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