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 '용인 > 고양 > 일산'
[한겨레] 신규물량 대거 쏟아진 탓
올들어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용인, 고양, 일산, 파주지역의 아파트값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올들어 아파트값은 용인(-2.14%), 고양(-2.03%), 일산(-1.85%), 서울 강북구(-1.76%), 파주(-1.75%), 동두천(-1.49%), 과천(-1.42%), 평촌(-1.4%), 송파구(-1.28%), 의정부시 등의 차례로 많이 내렸다. 서울 강남권은 송파구, 강동구(-1.15%), 강남구(-0.78%)는 하락했으나 서초구 (0.97%)는 보합세를 보였다.
버블세븐지역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용인지역의 집값 하락이 수도권에서 가장 가파른 것은 신규 물량이 워낙 많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에는 2008년 이후 매년 1만가구 이상의 신규 물량이 공급됐고, 올해도 1만3000가구 정도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미분양 물량도 전국에서 단일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6913가구(3월말 기준)에 이르러,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일산·파주지역도 올들어 하락폭이 만만치 않다. 이곳도 파주 운정지구와 고양 식사지구 등에 새아파트 입주가 몰려있다. 과천은 서울 강남권과 함께 재건축단지들이 동반하락세에 영향을 받은데다 최근 재건축 용적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가격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인근 안양 평촌은 중대형 위주로 먼저 가격이 떨어지다가 최근에는 중소형도 약세로 돌아섰다. 1기 새도시인 분당(00.84%), 산본(-0.92%)도 하락세가 만만치 않다.
서울은 강북구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는데, 미아뉴타운 래미안 1, 2차의 대규모 입주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연초에 견줘 1억원 이상 떨어지는 등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중대형이 많은 곳이나 신규 물량이 많은 곳 위주로 가격이 많이 내렸다"며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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