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과학이 그린 2049년 서울

2010. 5. 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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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ㆍ정재승 소설 '눈먼 시계공' 출간(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과학자와 처음으로 공동 집필을 한 것은 용감한 모험이었죠. 팀워크가 좋아 그 과정도 즐거웠습니다."(김탁환씨)

"소설은 난생 처음 써 봤어요. 제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에 매몰되지 않고 과학적 상상력을 어떻게 함께 나눌까를 고민했습니다."(정재승씨)

소설가 김탁환(42)씨와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 및 뇌공학과 부교수로 있는 정재승(38)씨가 함께 쓴 소설 '눈먼 시계공'(전2권.민음사)이 출간됐다.

출간을 맞아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두 사람은 "소설을 함께 구상하고 준비하는데 1년, 집필하는데 10개월, 단행본을 위해 고쳐쓰는데 8개월 정도가 들었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로 문학과 과학의 융합을 꾀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씨는 역사 속 인물들을 '불멸의 이순신', '리심, 파리의 조선궁녀' 등의 소설로 되살렸고 지난해에는 사진가 강영호씨와 실험적인 연작소설 '99'를 발표했다.

정씨는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도전! 무한지식' 등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등을 아우르는 책을 출간했다.

지난해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이 소설은 로봇공학과 인체 개조 기술, 정보통신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2049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수사관들은 죽은 사람의 뇌에서 단기 기억을 추출해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다. 어느날 서울 뒷골목에서 뇌를 탈취당한 시체들이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몇년 전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원 교수로 재직했던 소설가 김씨는 정씨와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인식(Cognition)'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을 함께 지도하면서 30년 후 과학이 발달한 서울의 모습을 소설로 그리기로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집필과정에 대해 "각자 초고를 쓰면 문장과 단어를 서로 체크하면서 소설에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교양이 함께 담기도록 했다"며 "이메일로 내용을 주고 받으면서 상상력과 과학적 타당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소설 제목 '눈먼 시계공'은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슨의 저서 제목과 같다.정씨는 "도킨슨이 자연 선택의 입장에서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바라보고 우리가 사는 세계가 시계처럼 정밀하게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면, 이번 소설에서는 사이보그에 인간성과 자의식이 충분히 부여되지 않았는데도 이를 활용하는 뇌 과학자를 눈먼 시계공이라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번처럼 분야를 아우르는 협업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jsk@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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