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트위터시대 발맞추자" 천주교 등 박차

2010. 5. 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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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성직자들은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현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제공하는 독특한 가능성을 잘 이용해야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올해 1월23일 천주교 세계소통의 날 기념 메시지에서 성직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교황은 이메일을 사용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미지, 영상, 애니메이션, 블로그, 웹사이트 등 최신 시청각 수단은 전통적인 수단과 함께 복음전파의 새로운 장을 열수 있다. 젊은 세대에 다가가려면 성직자들은 '오늘날의 문화적 변환'의 도전에 잘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종교계에서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와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확산에 발맞추려고 애쓰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계가 성큼 선두에 나섰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사제들의 미디어 사목'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 영화 등을 사목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토론을 가졌다.

주교회의는 매년 주님 승천대축일(5월16일)인 홍보주일의 올해 주제를 '디지털 세계의 사제와 사목:말씀에 봉사하는 새로운 매체'로 정해 각 성당의 사제와 수도자들의 미디어활용을 본격적으로 독려한다. 16일 홍보주일에 맞춰 이번 세미나 발제문과 교황의 홍보주일 담화는 자료집으로 전국에 배포된다.

국내 종교 가운데 범종교적으로 이처럼 미디어활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가톨릭이 처음이다.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의 부실장으로 매일미사, PBC 라디오, 가톨릭성경, 가톨릭 성인, 가톨릭성가,가톨릭주소록 등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배포하고 있는 최양호 신부는 세미나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를 사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 신부는 "일방적 정보전달에서 상호 대화 중심으로 바뀌는 인터넷 환경에 천주교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목의 관점에서 볼때 개인적 도구인 스마트폰과 트위터는 가톨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비신자보다는 하느님과의 더 깊은 만남을 원하는 신자 개인의 신앙과 신자간 교류에 더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최 신부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매일미사'는 1만8천명, '가톨릭성경'은 1만6천명 정도가 이용한다. 최 신부는 "다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달라는 신자들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은 하느님 말씀을 디지털 세상에서도 듣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난 3월 IPTV 방송국을 본당차원에서 개국한 역촌동 성당의 주임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가 '미사강론과 미디어 활용'이라는 사례발표에서 "웹 2.0시대에는 머릿속의 정보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감성적인 정보까지 제공하고 신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소통해 '설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에 있는 교황청 설립 성베드로 신학원의 세바스티안 페리아난신부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사목'이라는 주제강연을 했고,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영상예술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서석희 신부는 '영화매체의 사목적 활용'방안을 사례발표했다.

천주교 이외 다른 종교에서도 천주교만큼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이나 트위터를 위한 선교나 포교에 부쩍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개신교에서는 사랑의교회 등이 개별교회 차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고, 한글과 영어판 성경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은 지난달 '모바일 포교의 현실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모바일 신도증 도입방안, 스마트폰에 사찰정보나 불경이나 불교관련 정보 검색기능을 배급하는 방안 등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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