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정착위해 도입한 에듀팟, 학생-교사-대학 외면

2010. 5. 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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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해 교육당국이 개통한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에듀팟ㆍwww.edupot.go.kr)'이 학생, 교사, 대학의 외면을 받고 있다.

 '에듀팟'은 당장 올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해 활용돼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실제 입시에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우려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공교육 안에서 독서 이력 등 교과 이외의 각종 '스펙'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에듀팟'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사용되는 포트폴리오 등을 대체할 수 있고, 이를 위한 사교육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교과부의 목표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발표하면서 '에듀팟'에 기록된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에듀팟'은 각 학교의 대입 전담 교사들이 주로 가입해 시스템을 익히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이달 초부터 가입과 작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대입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학생, 교사, 대학이 '에듀팟'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갖고 있지 못한 것이 문제다. 고3 수험생들은 지난해에야 겨우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해 와 제대로 된 '스펙'이 없는 것이 문제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고교생은 "고2 때부터 스펙을 쌓아왔지만 많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솔직히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하기 바쁜 데다 '에듀팟'이 뭔지도 잘 모른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교원평가제 준비 및 이에 따른 연 4회 수업 공개(온라인 공개 포함)에 신경써야 하는데다, 특히 고3 담임 및 입시 담당 교사는 에듀파인(Edufineㆍ학교회계시스템), 나이스(NEISㆍ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을 같이 준비해야 돼 사실상 에듀팟에 신경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강서지역의 한 고3 교사는 "에듀팟이 학생부 시스템인 '나이스'랑 연동이 안 돼 문제"라며 "일도 많은데 새로 뭔가를 익혀야 한다는 것 자체가 피곤하다"고 말했다.

 상당수 대학에서는 객관성 문제 때문에 '에듀팟' 자료의 입학사정관 전형 도입에 신중한 상황이다. 서울소재 대학의 한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이 기록하고 교사가 코멘트를 붙이는 방식이라 내용을 다 신뢰하기 힘들 뿐더러 들어가는 내용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은 서류평가 시 '에듀팟' 내용 외에 대학 별도 양식의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 등을 따로 받아 전형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교사, 학부모 및 관련 업무 종사자에 대한 연수와 홍보에 들어갔다. 내년 대입부터는 '나이스'와 '에듀팟' 시스템을 통합시킬 예정이라 불편함도 줄어들 것이다"며 "학생이 직접 이력을 기록하고 학생을 제일 잘 아는 교사가 승인하는 '에듀팟'이 제일 객관적인 대입 자료"라고 설명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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