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의 추락..용인 수지 800만원대 매물도

2010. 5. 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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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중대형 많은데 입주 폭탄까지분당 227㎡ 한달새 4억 떨어져강남 재건축도 속절없는 하락

'버블 세븐' 지역의 하나인 용인시 수지구 일대의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2006년 말 한때 3.3㎡당 1500만~1600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 800만원대 매물까지 나오고 있다. 매수세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일부 보유자들이 급하게 처분하려고 더 낮은 값에 내놓아 추가 하락도 우려된다. 판교신도시 입주폭탄 등의 영향을 받는 분당 지역과 투자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 강남 재건축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버블 세븐'이 주택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두드러지고 있는 용인 · 분당지역 하락세

참여 정부가 2006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며 서울 강남 3구(강남 · 서초 · 송파),목동,경기 분당 · 평촌과 함께 '버블 세븐' 지역으로 지목한 용인시 수지구는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풍덕천 · 죽전 · 상현동 등 입주한 지 10년 안팎된 단지 내 아파트들이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용인시 수지구는 부동산 침체기에 가격 하락폭이 큰 40평형(135㎡) 이상 중대형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약 1만여채에 달하는 입주폭탄으로 수급 균형이 깨져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은 가격 하락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2002년 준공된 성복동 성남마을 벽산첼시빌Ⅱ 169㎡(51평형)는 3.3㎡당 941만~980만원 선인 4억8000만~5억원 선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 한때 12억원을 넘던 죽전동 벽산5차 297㎡(90평형)는 절반 시세인 6억3000만원에 시세가 매겨져 있다. 이보다 4000만~5000만원 낮은 가격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비교적 인기가 높은 중소형 평형도 3.3㎡당 1000만원을 밑도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풍덕천동(수지1지구) 풍림 · 삼성아파트는 79~82㎡(24~25평형)가 1억7000만~2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당에선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인근 판교 신도시에서 대규모로 공급된 새 아파트에 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동양파라곤 227㎡는 1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억원가량 내렸다. 아이파크분당 240㎡도 2억7500만원 하락한 12억7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정자동 느티마을 공무원아파트 85㎡도 1000만원 이상 내린 5억1000만원에 매물이 몰려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큰 폭으로 떨어져

서울에선 강남권이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부동산114와 닥터아파트 등 부동산 정보 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송파구는 0.36%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0.22%) 강남구(-0.14%) 등도 서울의 집값 하락 평균(-0.11%)보다 높았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는 2500만원 내린 8억8000만~9억1000만원,송파구 송파동 한양1차 171㎡는 6000만원 하락한 9억~10억5000만원 선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세는 찾기 힘들다.

강남지역에선 대치동과 개포동 일대 아파트의 낙폭이 크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2차 115㎡는 1주일 사이 3500만원 정도 하락한 10억~11억3000만원,개포동 개포자이 158㎡는 2500만원 떨어진 13억~14억원 선으로 내려 앉았다. 양천구에선 목동 단지들의 하락골이 상대적으로 깊다. 목동 신시가지 1단지와 5단지 115㎡는 각각 7000만원과 7500만원 하락한 9억6500만원,10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버블세븐' 지역이 가격 하락을 이끄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집값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이들 지역 집값은 상당 기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태철/이승우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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