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창업가 "우리 엄친아 아니에요"

2010. 5. 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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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미국 유펜 경영대학 와튼스쿨을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세계적 전략 컨설팅 회사 멕킨지&컴퍼니를 다니던 '엄친아'가 반란을 일으켰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반대도 무릅쓰고 취업난에 싸늘하게 식은 한국 벤처 창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새벽 3시까지 일해도 '내 일' 즐거워"

온라인서비스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를 창업한 신현성(26) 대표는 일명 "학벌과 배경 좋은 젊은이들이 부모 돈 빌려 사업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신현성 대표는 "창업에 동참한 모두가 기존 직장이나 학교를 휴학하고 개인 돈 1~2천만원씩 모아 이 일에 뛰어들었다"며 "돈이든 부모님 지지든 희생하고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성 대표와 와튼스쿨 대학동기 신성윤(25), 이지호(24), KAIST에 재학중인 김동현(26), 권기현(26), 고려대 손두휘(24)씨는 현재 강남구 청담동 사무실 겸 숙소에서 아침 9시부터 새벽3시까지 일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

신현성 대표는 "내가 재미있고 하고 싶어 하는 일과 다른 회사에서 시키는 것을 하는 일은 차이점이 크다"며 "책임감이 무겁긴 하지만 내 회사니 매일 새벽 3시까지 일해도 성취감이 크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강남구 청담동 사무실 겸 숙소에서 먹고 자고 일한다. 라면과 짜장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일하다가 단 하루도 얼굴 붉히고 싸우지 않는 일이 없지만 '내 일'이라 즐겁다.

대학 재학 시 친구들의 창업 성공사례를 많이 접했던 경험도 창업 결심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500억원 규모의 'yodle.com'과 200만 명의 회원을 가진 'milo.com'의 창립자가 모두 신 대표의 친구들이다. 친구와 함께 인터넷 광고기업 '인바이트 미디어(Invite Media)'란 회사도 창립했으나, 멕킨지 입사로 그만둔 경험도 늘 아쉬움으로 남았던 차였다.

신대표나 동업자들 역시 한국에서 벤처 창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KAIST에 대학중인 김동현 영업부 본부장은 "공대를 지원한 15명의 과학고 친구들 중 현재 공대에 남은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며 "중간에 의치학 대학원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친구들을 볼 때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나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신 대표 역시 "우수한 젊은이들이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취업난 때문인지 도전을 안하는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도전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푸드·헬스·뷰티 등 하루 반값 제공

창업을 하기 위해 구상한 20~30개 아이템 중 이들이 선택한 것은 맛집, 헤어숍, 피트니스 클럽, 공연 등의 서비스를 선정해 단 하루 50% 내외의 파격 할인을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예를 들어 4천원짜리 햄버거를 2천원에 몇 천 명에게 판다거나 약 200만원의 라식수술을 20명에게 100만원에 시술해준다거나 하는 식이다.

24시간 동안 목표 인원에 도달해야 거래가 이뤄지는 이 서비스는 중소 규모의 가게로서는 온라인상에서 독점적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유사한 서비스로 미국의 '그룹폰(www.groupon.com)'이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러한 사업 모델로 성공한 사례가 아직 없다. 티켓몬스터는 푸드, 엔터테인먼트, 헬스, 뷰티 부문의 독특한 서비스를 반값 할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구매력 있는 20~30대 여성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내달 10일 오픈할 티켓몬스터는 현재 5얼 한달간 서비스할 20개의 거래처를 확보해 뒀으며, 마케팅으로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기반의 사이트를 만드는 게 이들의 목표다. 서울을 강남·홍대 등 지역별로, 지방도 큰 도시별로 나눠 지역기반의 온라인 홍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연말까지 지역 4군데로 진출하고,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사이트로 만들 계획"이라며 "아시아에서 이 모델을 제대로 운영하는 회사가 없는데, 이 모델을 가지고 아시아에서도 소개할 수 있는 사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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