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뷰] 연극 특유 상상력·톡톡 튀는 대사로 재창조
● 옥탑방 고양이드라마 또는 영화를 연극으로 옮기는 작업은 관객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작가들은 입을 모은다. 방대한 줄거리와 다양한 장소를 한정된 무대에 올리는 탓에 핵심적인 이야기를 간추리고 취사선택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연극으로 재창조한 박은혜 작가에게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칫 유명 드라마를 재탕했다는 시시한 평점이 나올 수 있었는데도 연극 장르에 알맞게 재치 있게 풀어냈으니 말이다.
연극 역시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젊은 두 남녀가 우연히 옥탑방이라는 공간에서 동거하는 줄거리를 중심 축으로 다룬다. 방송작가 지망생인 정은은 옥탑방으로 이사 온다. 전 재산을 털어 마련한 '나만의 공간'이라 생각했지만 어느 날 이경민이라는 이름으로 이삿짐 택배가 배달된다.
경민은 자신이 계약한 집이라고 주장하면서 짐을 한 가득 들고 옥탑방으로 찾아온다. 경민과 정은은 서로 자신의 집이라고 다투지만 알고 보니 집주인의 착오로 이중계약을 맺었던 것. 서로 갈 곳 없는 두 남녀는 집만 같이 쓰는 '하우스 메이트'를 제안하기에 이른다. 어설프게 시작한 동거생활이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어느새 끌리게 된다.
내용만 보면 상투적이라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그렇지만 극을 전개하는 방식이 연극 특유의 상상력과 톡톡 튀는 대사로 관객을 무대에 집중하게 만든다. 게다가 젊은 남녀 배우 2명이 도둑고양이 '날고(날씬한 고양이)' '뚱고(뚱뚱한 고양이)'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방송과 연극, 뮤지컬에서 활동하며 기대를 모으는 이선호ㆍ성두섭ㆍ김동호가 경민역으로 황보라ㆍ손수정ㆍ김여진이 정은 역으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런으로 진행된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알파클럽] 재야고수 추천! 오늘의 승부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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