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러 24시] '애플러' 여행마니아 구보씨의 하루는?

2010. 4. 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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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러(appler)'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자유자재로 쓰는 모바일족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들이 몰고 온 생활 전반의 변화는 혁명적입니다. 여행분야 역시 예외일 수 없지요. 몸집만 한 트렁크에 기어이 집어 넣던 알람시계나 두꺼운 여행 길잡이 책은 콤팩트한 휴대폰 속으로 들어간 지 오랩니다. 혹 깨지지나 않을까 애지중지 옷가지 속에 보관하던 노트북도 마술처럼 폰 하나로 해결됩니다.

어설픈 영어 걱정도 붙들어 맵시다. 환율 계산한다고 머리 싸매지 맙시다. 여행 지형도마저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는 애플러들. 그중에서 여행 마니아 구보 씨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 07:00-달콤 살벌한 모닝콜

= 모닝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울려 준 '모닝콜 비서'는 '슬립 사이클 알람 클록(Sleep Cycle Alarm Clock)'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 기능이 놀랍다. 중력센서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수면주기를 그래프로 표시해주고 또 최적의 수면 상태를 알려 준다. 무식하게(?) 정한 시간에 그냥 잠을 깨우는 것도 아니다. 사용자의 얕은 수면상태를 파악해 가장 무리가 없는 시간대를 골라서 깨워준다. 7시로 설정했다고 꼭 7시에 울리는 게 아니다. 정해 준 시간대 전후로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가장 일어나기 좋은 시간대에 깨워 준다는 의미다. 물론 더 자고야 싶다. 그야말로 달콤 살벌한 모닝콜이다.

◆ 09:00 - 아이 니드 커피

= 아직 멍한 시간대. 단박에 맑은 정신을 돌려줄 모닝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하다. 이럴 때 요긴한 앱이 '아이 니드 커피(I need coffee)'. 애플러 치고 이 앱 모르면 간첩이다.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을 이용해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휴대폰 화면으로 정확히 찾아갈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냥 액정화면을 보면서 화살표를 따라 발걸음만 떼면 된다. 스타벅스 톰앤톰스 커피빈 할리스 등 트렌디한 전문점은 다 찾을 수 있다.

◆ 10:30 - 추억을 더듬는 터치

= 여행의 추억은 향으로도 남는다.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아침이 열렸던 에펠탑 인근의 센강이 떠오른다.

홀로 벤치에 앉아 '파리지앵'이 돼보는 맛에 흠뻑 취했던 지난달 여행. 가볍게 '트립저널(Trip Journal)' 앱을 터치하자 추억의 앨범이 열린다. 메인 메뉴의'Archive(창고)'에 소중하게 담긴 파리의 추억. '통계(Statistics)' 코너도 흥미롭다.

여행에 걸린 시간은 물론 △이동 거리 △평균 속도 △최고 및 최저 고도 등의 위치 정보가 담겨 있다. 에펠탑을 뒷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 파리지앵은커녕 영락없는 '코리지앵'이다.

◆ 12:30 - 손끝으로 찾는 맛집

= 슬슬 배가 고프다. 추억이고 뭐고 먹어야 산다. 어딜 갈까. 가장 대중적인 앱을 이용하자. '윙버스 서울맛집'. 가로수길을 검색하자 맛집들이 쫙 펼쳐진다. 위치 확인. 메뉴를 보자 사진과 함께 맛깔스런 음식들이 줄줄이 나온다. 오늘 점심메뉴는 스파게티. 음식 기다리는 동안 해외여행 때마다 요긴하게 써 먹는 맛집 검색 앱(Restaurant Nearby)을 터치.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인근에 있는 식당을 검색해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맛집 도우미다. 앱을 열면 세계지도가 커다랗게 나타난다. 하단엔 레스토랑(Restaurant), 카테고리(Category), 선호(Favorite) 등 세 가지 메뉴가 보인다. 지도에는 현 위치가 표시돼 있다. 지도를 확대하면 보라색 핀(Pin)으로 식당들이 표시되고, 핀을 열면 주소 전화번호 등 식당에 관한 정보가 뜬다. 현 위치에서의 거리와 평점도 확인.'Call'을 누르면 바로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버터만 봐도 오바이트가 쏠릴 땐 이게 최고. 중식, 아시아, 타이, 일식, 패스트푸드, 맥도널드, 피자헛, KFC 등 카테고리별로 맛집을 찾을 수 있다.

◆ 14:30 - 가족 여행지 검색

=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할 여행지 검색. 호텔ㆍ리조트 실시간 예약 앱인 '호텔엔조이(www.hotelnjoy.com)'가 유용하다. 국내 및 해외 호텔 조회는 물론 호텔ㆍ리조트 주변 정보와 예약 확인 등을 손끝으로 할 수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주변 호텔 보기'. '증강 현실' 기술을 적용해 전후좌우는 물론 상하까지 720도 기반의 영상을 통해 숙소를 둘러볼 수 있다.

◆ 16:00 - 해외 출장 계획 점검

= 가정의 달 예약까지 끝냈고 다음은 일 모드. 5월 중순 있을 중국 출장 점검이다. 아쉬운 것이 항상 이 부분. 아직 앱으로 예약까지 가능한 항공사가 적어 출ㆍ도착 시간 점검 정도만 가능한 수준이다. 이럴 땐 무료 앱인 'Flight'가 제격. 항공편 검색 앱 여행자가 이용하려는 항공편을 검색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항공사 편명 입력으로 시간 확인 끝.

위안화가 절상을 앞두고 있다는데 환율 체크도 필수다. 'Currency Converter(환율 변환기)'는 당연히 필수 앱. 세계 모든 통화의 현 환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은행 간 환율(Interbank Rate)과 신용카드, 현금을 사용했을 때로 구분해 계산해 주니 해외에서 물건을 샀을 때도 즉시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 16:30 - 가이드 역할도 척척

= 애플러가 된 뒤론 솔직히 가이드가 필요 없다. 간단한 번역은 'Mobile Translator' 앱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번역기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20여 개 언어들을 서로 번역해주는 앱이다. 대부분의 일상 표현이 번역되어 문장으로 나타난다. 음성으로 들려주니 흉내내기도 편하다.

중국과 일본 여행엔 유료(4.99달러)이긴 하지만 '한-영중일 여행용 번역기'가 있다. 공항, 호텔, 음식점 등 여행할 때 지나게 되는 장소에서 꼭 필요한 엑기스 문장만 제공해 준다. 잊을 뻔했다.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도 챙겨야지. 이건 조금 비싼 앱(19.99달러)이지만 방대한 정보가 담겨있어 꼭 다운받아 놓을 만하다.

◆ 17:00 - 날씨 점검 미리미리

= 마지막으로 날씨 확인. 'Moxier World'라는 공짜 앱이 있다. 날씨와 관련된 앱이지만 날씨 정보 외에 웹캠으로 현지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위키피디아(Wikipedia)와 연결돼 현지 정보까지 알 수 있는 다목적 앱이다. 화면 우측 상단의 '+' 표시를 누르면 나타나는 키보드로 도시명을 입력하면 목록이 생성된다. 목록을 누르고 들어가면 주간 날씨도 확인할 수 있다.

◆ 19:30 - 음악과 함께 하루를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잠깐 마트에 들른다. '최저가'라는 수많은 푯말이 붙어있는 물품들. 그래도 믿을 수 없다. '에그몬(EggMon)' 앱은 이럴 때 꼭 필요하다. 바코드만 갖다대면 상품의 가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최저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쇼핑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집 앞 레코드 가게에서 귀에 익은 비틀스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곡 목이 뭐였더라. 이럴 때도 손끝 터치가 효자다. 'shazam' 앱을 클릭. 흘러가는 노래에 휴대폰만 갖다대면 곡명 앨범명을 알려주는 놀라운 앱이다. 앱이 친절히 가르쳐 준 곡목은 'Imagine'. 맞는 말이다. 상상만 하면 모든 게 이뤄지는 세상이다.

[신익수 여행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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