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박정수 "합의 이혼? 괘씸해서 내 몫 받겠다"

황인혜 기자 2010. 4. 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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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황인혜 기자] 나옥봉(박정수 분)이 복수의 칼을 갈았다.지난 26일 방송된 MBC 일일연속극 '살맛납니다'(극본 박현주 / 연출 김대진 강대선) 129회에서 황혼 이혼을 하게 된 옥봉과 장인식(임채무 분)이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결혼 35년차에 접어든 옥봉은 '독불장군' 인식의 만행을 참지 못하고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인식을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한 옥봉은 땡전 한푼도 줄 수 없다는 인식과 신경전을 벌였다.

1차 이혼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대해 객관적으로 진술할 사람이 필요했다. 변호사는 유진(이태성 분)에게 "어머님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에 대해 낱낱이 진술해달라"고 요구했다.

아들에게 면목이 없는 옥봉은 "증인 서는 거 부담스럽지? 나도 자식한테 지 아버지 욕하라고는 못하겠다. 그냥 엄마가 혼자서 알아서 하겠다"며 마다했다. 유진의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진은 "아버지랑 꼭 갈라서야겠냐"며 다시금 설득했지만, 옥봉은 "지금 하는 짓만 봐도 오만 정이 다 떨어진다. 어떻게 35년간 같이 산 마누라를 땡전 한 닢 안 주고 내치려고 하냐"며 날을 세웠다.

옥봉의 강경함에 유진은 한발 물러섰다. 그는 "차라리 위자료랑 재산 포기하고 깨끗히 합의 이혼하자. 아버지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잘 모시겠다"며 진흙탕 싸움을 말리고자 애를 썼다.

그러자 옥봉은 "돈 때문이 아니라 괘씸해서라도 내가 받아낼 몫 당당히 받아내겠다"며 일축했다.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아내였던 옥봉이지만 후안무치 인식을 생각하면 진절머리가 났다.

한편 장인식은 증인으로 옥봉의 남동생 봉구(김일우 분)를 꼬드겼다. 인식은 "돈 많이 벌어다 줘. 그렇다고 바람 한번 피운 적 있나? 돌아가신 장인어른부터 처가쪽이라면 끔찍했다"라고 과시했다.

이에 봉구는 "누나한테 배신하는 거 같다"며 망설였으나 "어떻게든 네 누나와의 이혼만큼은 막아보려고 이러는 거다. 그러니까 네가 날 도와달라"는 인식의 사탕발림에 그만 홀라당 넘어갔다.

하지만 30년 전, 인식이 예주의 생모 최영숙(아놀드, 이경실 분)을 돈으로 매수한 뒤 매몰차게 내친 내막을 알게 된 봉구가 집을 뛰쳐나가면서 이혼조정을 앞두고 인식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장인식과 나옥봉이 끝내 이혼 도장을 찍고 남남으로 갈라설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살맛납니다'는 오는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사진 = MBC '살맛납니다' 화면 캡처황인혜 기자 dlsp@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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