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폭 커지는 강남권 재건축
서울 강남 재건축과 신도시 아파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집을 꼭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급매물 가격을 낮추며 집값 하락을 견인하고 있고 매수자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 강남 재건축ㆍ신도시가 하락 주도
= 실제 전국적으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2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0.0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이번주 낙폭을 줄였지만 대세적인 하락 흐름은 여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11% 떨어졌고 , 신도시와 경기 지역도 0.11%, 0.09%씩 하락했다.
버블세븐지역 역시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하락 등으로 0.12%씩 떨어졌다. 인천은 0.02%로 소폭 떨어졌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13%, 비강남권이 0.10%씩 가격이 낮아졌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강남4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끌어내렸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는 지난 2월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이번주 3.3㎡당 3999만원을 기록해 17주 만에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일제히 사라지면서 거래 소강상태가 몇 달째 지속된 탓"이라며 "특히 송파구 재건축의 가격하락세가 심하다"고 말했다.
실제 자치구별로 가격을 보면 송파구가 한 주간 1.10% 급락했고, 강동구는 0.94%, 강남구는 0.30% 떨어졌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 118㎡(36평형)가 6500만원 떨어진 13억2500만원에, 신천동 장미 151㎡(46평형)가 2000만원 하락한 12억3000만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잠실동 J공인 대표는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앞서 거래된 가격보다 3000만~4000만원씩 더 낮게 매물을 내놓으면서까지 팔려고 하지만 사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특히 송파구 가락시영은 지난 16일부터 분양신청이 중지되는 등 악재로 일부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도 하락한 데 이어 가락시영 1차 42㎡와 2차 33㎡가 1000만~2000만원씩 각각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다.
강동구에서는 상일동 둔촌주공4단지 52㎡(16평형)가 5억6000만원에서 5억3500만원으로,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9㎡(18평형)가 7억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 신도시는 중대형 약세 두드러져
= 이번주 서울 일반 아파트는 강서구가 -0.23%, 그 뒤를 성북구(-0.19%), 동대문구(-0.11%), 강북구(-0.10%), 양천구(-0.10%), 도봉구(-0.05%) 등 순으로 하락했다.
부동산뱅크는 "지난해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로 상승장을 이뤘던 강서구는 지난 2월부터 거래가 일제히 끊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급매로 나온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에 집을 매입하겠다는 매수자뿐이어서 거래가 안 된다고 일대 중개업자는 전했다.
가양동 가양9단지 59㎡(18평형)가 750만원 하락한 2억1250만원에, 강나루현대 79㎡(24평형)가 1000만원 떨어진 3억4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신도시는 중대형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99㎡(30평형) 미만 중소형은 급매물이 간간이 거래되면서 쌓여 있던 매물이 소화된다.
그러나 중대형은 올 초 나왔던 매물이 아직까지 소화되지 않는 등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평촌이 0.29% 빠졌고, 일산(-0.12%), 분당(-0.08%), 산본(-0.06%) 등 순으로 약세장이 이어졌다.
평촌은 132㎡(40평형) 이상 아파트값이 2000만원가량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일산에서는 주엽동 문촌신안 125㎡가 5억8000만원에서 4000만원 내린 것으로 집계됐고, 마두동 백마금호 102㎡가 4억1000만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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