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미분양대책)중대형·준공후 미분양 '위험수위'

이지현 2010. 4.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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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량 급감, 가격도 뚝뚝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가 또 다시 미분양대책을 꺼내든 데는 요즘 부동산시장 상황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의 각종 미분양 대책을 통해 4만9000여가구(2009년3월 16.6만가구→2010년2월 11.6만가구)가 줄었지만 중대형과 준공후 미분양은 여전히 늘고 있어서다.

미분양 물량 가운데 중대형은 6만8000가구로 전체의 58% 수준으로 외환위기 때(26%)보다 배 이상 많다.

준공후 미분양도 5만가구로 전체의 43%를 차지한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은 지방 물량이 92%(4.6만가구)나 된다.

이런 이유로 지방소재 주택업체의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달 초 광주지역의 대표건설사인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유도 천안 아파트 사업장에 돈이 묶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어음부도율 현황에 따르면 1~3월 부도 건설업체 수는 80개에 달했다. 특히 2월 22개사에서 3월들어 37개사로 15개나 늘었다.

기존주택시장과 신규주택시장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매매시장은 작년 9월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다가 지난 3월초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최근에는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3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4300건으로 과거 4년 동월평균(2만2000건)보다 35% 감소했다.

분양시장도 신통치 않다. 지난달 민간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수도권 0.02대1, 지방 0.01대1에 그쳤다. 사실상 제로 청약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민간 분양시장이 죽을 쑤는 데는 보금자리 탓도 무시할 수 없다. 보금자리가 공급되는 곳은 대부분 수도권 요지이고 분양가도 훨씬 싸기 때문에 민간아파트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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