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또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보고 그러나..

김혜선 2010. 4. 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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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선 인턴기자 =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화가 찬우(이동규)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춘천으로 향한다.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에 들어 충동적으로 기차에서 내린 그는 우연히 김유정문학촌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김유정(주민하)을 만난다.

자신에게 예술적 재능이 있는지, 화가의 길을 계속 걸어도 좋은지 고민이 많은 유정은 찬우와 함께 춘천 곳곳을 돌며 예술적 조언을 구한다. 찬우는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르는 그녀에게 신선한 충동을 느끼며 이성적인 호감까지 갖게 된다.

'삼거리 극장'(2006)을 만든 전계수(38)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뭘 또 그렇게까지'는 아리랑TV를 통해 세계로 방송되는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만나다' 가운데 두 번째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개봉일은 29일이다.

'뭘 또 그렇게까지'는 '낭만의 도시, 춘천'이라는 흔한 선입견을 비틀고 있다. 마치 "뭘 또 그렇게까지 춘천이 낭만의 도시인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영화 속 대사 그대로 이 영화에서 "교훈을 찾을 필요가 없다". 자신의 모든 삶을 지나치게 1류 화가가 되는 데 쏟아 붓고 권위자의 말 한 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히는 유정에게 찬우는 "뭘 또 그렇게까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말줄임표에 숨어있는 말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집착하고 의미를 찾으면 행복해지는가. 살면서 그냥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면 그만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예술 운운하는 화가나 수치 하나에도 민감한 교수, 미술을 등졌다며 겁쟁이라 타박하는 화가 지망생 모두 자신들은 순수한 예술을 지향하는 고고한 사람인 척 한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돈과 여색을 밝히고 출세 지향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부정할 것 없는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간상들이다. 영화는 이렇게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며 세상을 풍자한다.

영화는 편견을 깨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하다. DSLR로 촬영했음에도 화질은 전혀 불편 없이 볼 만한다. 처음으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 역시 자연스럽다.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에는 전 감독 외에도 윤태용(서울), 문승욱(시티 오브 크레인), 김성호(그녀에게), 배창호(여행) 감독이 참여했다. 이들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22일부터 한 주 간격으로 차례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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